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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 빨리 통과하려면

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 빨리 통과하려면

미국 입국엔 글로벌 엔트리, 미국 국내 여행은 TSA 프리체크가 편리하고 신속해
TSA 프리체크는 여행객의 공항 보안검색과 소지품 검사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사진은 보스턴 로건 공항 터미널A의 TSA 프리체크 라인. / 사진:AP-NEWSIS
장거리 항공여행 후 목적지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입국심사대 앞에서 아주 길게 늘어선 줄을 보거나 보안검색대에서 정체가 빚어져 탑승 시간을 놓칠 뻔하는 경우보다 더 짜증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미국행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여행객에겐 출입국 절차를 신속히 밟을 수 있는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 중 세 가지가 TSA 프리체크(TSA Precheck),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 클리어(CLEAR)다. 서로 중복되는 혜택도 있지만 각 프로그램은 특정 여행객에 맞게 고안됐으며 그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세 가지 전부 다 가입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 시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각 프로그램의 특성을 잘 알면 어느 것이 자신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자.
 TSA 프리체크
TSA 프리체크는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이 운영하며 200개 이상의 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편리한 프로그램으로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 간단히 말해 개인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은 여행객의 공항 보안검색과 소지품 검사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가입 회원이 700만 명을 넘어선 TSA 프리체크는 미국 전역에서 보안검색 절차에 혁명을 일으켰다.

가입하기 위해선 TSA 웹사이트의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한 뒤 380여 곳에 있는 TSA 프리체크 등록센터 중 하나에서 인터뷰 약속을 잡아야 한다. 신청에는 약 5분이 소요되며 등록센터에서 실시되는 인터뷰와 신원조회, 지문 채취에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면 가장 가까운 등록센터에서 가능한 인터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원조회를 통과하면 TSA 프리체크 ‘확인 여행객 번호(KTN·Known Traveler Number)’가 부여된다. 그 번호를 항공권에 기입하면 별도의 검색대에서 간단한 검색을 받게 된다. 프리체크 검색대에서는 신발과 재킷을 벗지 않아도 되고, 벨트를 풀 필요도 없다. 또 가방에서 랩톱 컴퓨터와 액체, 젤 등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대다수 TSA 프리체크 회원은 5분 안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가입비는 85달러이며 5년 동안 유효하다. 은행이나 호텔을 통해 보상 프로그램으로 등록될 경우 할인 혜택을 받거나 보상 포인트로 수수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 TSA 프리체크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가장 인기 있는 신용카드는 캐피털 원 벤처(Capital One Venture)와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Chase Sapphire Reserve)다. 참고로 2017년 대항항공도 TSA 프리체크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글로벌 엔트리
TSA 프리체크와 달리 글로벌 엔트리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엔 TSA 프리체크의 모든 혜택이 포함되는 동시에 해외에서 미국 입국시 신속한 수속 편의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입국심사대에서 펼쳐지는 장사진을 줄이는 동시에 신뢰도 높은 여행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항공여행에서 미국 국경안보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엔트리에 가입하는 과정은 TSA 프리체크보다 좀 더 까다롭다. 외국인의 경우 자국의 자동출입국 심사 서비스에 신청한 뒤 미국 TTP(Trusted Traveler Program, 신뢰 받는 여행자 프로그램)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일단 신청하면 CBP가 위험이 낮은 여행자 자격을 갖췄는지 심사한다. 그 심사에서 통과되면 대면 인터뷰와 신원조회 약속을 잡아야 한다. 인터뷰는 미국 전역의 여러 등록 센터에서 실시된다. 캐나다·카타르·싱가포르·대만·영국 등의 다른 나라에도 글로벌 엔트리 포트가 설치돼 있다.

글로벌 엔트리 가입이 승인되면 신뢰 받는 여행자(TTP) 네트워크의 일부가 된다. 이렇게 등록된 여행객은 미국 입국시 글로벌 엔트리 키오스크(Global Entry kiosk)라는 자동입국 심사 기계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기계에서 여권과 지문을 스캔하고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고 세관 신고를 마치면 입국심사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짐 찾는 곳으로 직행할 수 있다. 수수료가 100달러이며 5년 동안 유효하다.

15달러를 추가로 내면 TSA 프리체크 혜택과 함께 미국 입국시 세관을 더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TSA 프리체크처럼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도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플래티넘·비즈니스 플래티넘과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 시티 A 어드밴티지(Citi AAdvantage) 마스터카드가 대표적이다.
 클리어
클리어는 그 자체로도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이지만 TSA 프리체크나 글로벌 엔트리와 함께 사용하면 혜택이 더 많다. 클리어는 생체정보를 이용해 본인인증을 거치면 검색대를 곧바로 통과할 수 있다. 클리어 회원이라고 TSA 프리체크 대우를 받을 순 없지만 함께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클리어는 해당 취급소에서 신청하고 등록 과정만 거치면 돼 절차를 가장 신속히 밟을 수 있다.

현재로선 디트로이트·애틀랜타·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약 35개 미국 공항에서만 클리어를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스타디움이나 행사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는 월 15달러로 매년 납부해야 한다. 델타 항공은 우수 회원에게 클리어 수수료를 할인해주며 델타 다이아몬드 메달리언(Delta Diamond Medallion) 회원에겐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어느 프로그램이 좋은지는 사용하는 여행객에 따라 다르다. 특히 미국 국내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지 아니면 미국 출입국을 자주 이용하는지에 달렸다.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신속히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클리어만으로 충분하다. 클리어는 가입이 간편한 대신 연간 180달러가 들기 때문에 비싼 편이다. TSA 프리체크는 가입이 약간 더 복잡하지만 85달러 만 내면 5년 동안 이용할 수 있고 클리어만큼이나 미국 국내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글로벌 엔트리는 미국 입국시 매우 편리하다. 따라서 해외에서 미국으로 입국할 때는 글로벌 엔트리가 최고지만 미국 국내 여행객은 TSA 프리체크가 가장 낫다.

- 존 E. 디스칼라



※ [필자는 ‘조니 제트(Johnny Jet)’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과 여행 정보 활용을 전문으로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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