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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지구촌 이모저모

 통계 | 737 맥스 기종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지난 3월 10일 아디스아바바 발 나이로비 행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이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로써 보잉 737 맥스 모델이 관련된 사고가 6개월도 안 되는 사이 두 번이나 발생한 뒤 그 기종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첫 번째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언에어 항공편이 마찬가지로 이륙 직후 추락해 189명의 탑승자가 사망한 사고였다.

지난 1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운항 중이던 나머지 항공기에 이륙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킨 마지막 나라였다. 항공기 안전 감독기관인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비행기 운항정지 요청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의 발표가 나왔다. 지난 12일 FAA는 그 모델에서 “시스템에서 기능상의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가 다음날 태도를 바꿨다.

두 사건은 보잉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737 모델이 그들의 베스트셀러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80대를 배송하고 760대를 새로 주문 받았다. 배송된 항공기 중 두 사고의 중심에 선 맥스 8 모델이 절반에 육박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보잉이 수주한 737기종 거의 모두가 맥스 모델이라는 점이 큰 문제다. 문제의 기종이 보잉의 현재와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두 번째 추락사고 전 보잉 737 맥스의 실속방지 시스템(anti-stall system)과 관련된 훈련부재와 소통부족을 두고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비판이 폭넓게 제기됐다. 신형 737 제트기는 비행기가 실속 위험에 처할 만큼 큰 상승각으로 비행한다고 시스템이 감지하면 재조정하는 자동 메커니즘을 갖췄다. 두 사건에 대한 조사에서 결정적인 추락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두 사건 모두 실속방지 시스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 세라 펠드먼 스타스티스타 기자
 뉴질랜드 | 반자동 무기는 모두 금지
총기 테러가 벌어진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식물원 담장에 저신다 아던 총리의 그림이 걸렸다. / 사진:MARK BAKER-AP/YONHAP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3월 21일 뉴질랜드에서 군대식 반자동 총기로 간주되는 모든 무기와 모든 공격용 소총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새법은 4월 11일 전면 발효된다. 이번 조치는 한 명의 총기테러범이 크라이스트처치시 이슬람사원 2곳을 공격해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친 지 한 주가 안 돼 발표됐다. 이번 금지조치에는 대용량 탄창과 총기를 군대식 반자동무기(MSSA)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모든 부품, 총기가 반자동·자동 또는 ‘자동에 가까운’ 속도로 총알을 발사할 수 있게 하는 부품들도 포함됐다.

아던 총리는 “한마디로 지난 3월 15일 테러 공격에 사용됐던 모든 반자동 무기가 이 나라에서 금지된다”고 21일 말했다. “합법적인 용도로 총기를 사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총을 만져본적도 없는 뉴질랜드 사람들 사이에 이런 무기를 쉽게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대는 막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리라 확신한다.”

총리실이 제공한 질의·응답 문서에 따르면 MSSA 무기는 “5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넣는 탈착식 탄창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반자동 화기와 반자동 엽총으로 간주된다. 총기 소유자가 금지 대상 무기를 반납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매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총리는 개인들이 총기를 반납하는 대가로 얼마를 받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총리에 따르면 일부 당국자는 환매 프로그램 지출액이 1억~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120만~150만 정의 총기와 24만5000건의 총기 면허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중 1만3500정이 MSSA 무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데 필요한 E-캣 면허에 등록됐다.

- 도니카 파이퍼 뉴스위크 기자
 오스트리아 |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 머서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 도시들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리스트의 상위권을 휩쓸었다. 연례 삶의 질 서베이에서 톱10 중 8개 도시가 유럽에 있다. 북미 지역에선 캐나다 도시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밴쿠버가 세계 3위, 토론토가 16위를 차지했다.

미국 도시 중에선 샌프란시스코가 34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올해 워싱턴 DC가 53위로 내려앉는 등 미국 도시는 뉴욕을 제외하고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뉴욕은 4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 도시 중 꼴찌는 여전히 디트로이트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페섬의 도시 푸앵트아피트르와 동률 72위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수십 년 동안 방치와 범죄에 시달렸다. 지난 2월 비영리단체 ‘디트로이트 미래 도시’가 발표한 보고서에선 디트로이트 주민 중 중산층 비율이 25%에 불과해 미국 50대 도시 전체 중 가장 낮았다. 세인트루이스가 70위로 디트로이트를 간발의 차로 앞섰으며 마이애미·로스앤젤레스·휴스턴이 동률 66위에 올랐다.

머서의 삶의 질 서베이 대상 231개 도시 중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꼴찌로 밀려났다. 그 밖에 하위 5개 도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 예멘의 사나,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수단의 카르툼이다.

머서는 경제·사회적 환경, 공공 서비스, 교육, 여가·자연환경 등 10개 항목을 분석해 리스트를 작성했다. 기업들의 해외 사업확장 대상지 선정을 도우려는 취지다. 서베이는 정치안정·범죄율·대기오염·대중교통·기후·자연재해 그리고 개인적 자유의 제한 같은 요인을 감안한다. 또한 사회안정·범죄·사법집행·개인자유를 조사해 개인안전에 관해 별도의 랭킹을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도 서유럽 도시들이 높은 점수를 받아 룩셈부르크가 선두를 차지했다. 가장 안전하지 않은 도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였다.(서울과 부산은 각각 77위와 94위에 올랐다.)

- 데이비드 심, 이브 워틀링 뉴스위크 기자
 건강 | 달걀 얼마나 먹어야 할까
달걀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악영향은 수십 년 동안 논란이 돼왔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한 연구에서 달걀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져 달걀이 심장건강에 해로운가에 관한 논란이 분명 다시 불붙을 듯하다. 서방의 식생활에서 달걀은 식이 콜레스테롤의 최대 공급원이다. 평균적인 50g짜리 대형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은 대략 186㎎이다. 조사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241㎎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했다.

연구 결과 하루 300㎎의 식이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17% 증가하고 이른바 전 사인 사망(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8%에 달했다. 한 주 3~4개의 달걀을 섭취할 경우 전 사인 사망 위험은 8%,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6% 증가하는 듯했다.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 메디컬스쿨 예방의학과 박사 후 연구원으로 논문 대표작성자인 빅터 웬제 종은 “우리 조사에 따르면 ‘안전한’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없다”며 “섭취량을 늘릴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달걀 같은 식이 콜레스테롤 풍부한 식품의 제한이 건강한 식생활 패턴의 선택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동안 달걀에서 얻는 혜택보다 거기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의 악영향이 더 크지 않느냐를 두고 논란을 벌여 왔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2015~2020년 ‘미국인 식생활 지침’은 콜레스테롤이 큰 걱정거리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식이 콜레스테롤을 가능한 한 적게 먹어야”한다고 충고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콜레스테롤이 심장병과 거의 관련 없으며 포화지방이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시사한 과거의 연구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조사에 참가하지 않은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 로리 라이트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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