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셔도, 음식과 함께해도 환상적인 여름 로제 와인 13가지 사진:GETTY IMAGES BANK로제 브뤼 샴페인의 부드럽고 생기 넘치는 거품은 여름 아침 떠오르는 태양처럼 눈부시게 잔을 채운다. 또 차갑게 식힌 네로 다볼라 로제 와인이 입천장을 적실 때의 느낌은 마치 한여름 오후 풀장에 몸을 첨벙 담갔을 때처럼 산뜻하고 상쾌하다. 산들바람이 부는 열대지방의 저녁처럼 기분 좋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굳이 멀리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시라즈에 템프라뇨, 그르나슈, 산조베제를 혼합한 로제 와인 한 잔이면 집에 앉아서도 이국적인 어딘가로 탈출할 수 있다.
로제 와인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최고의 효과를 내준다. 와인 애호가들이 ‘로제 올 데이(Rosé all day)’를 부르짖으며 로제 와인을 낮술로도 즐기는 이유를 알 만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로제 와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다양한 취향과 예산의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로제 와인 13가지를 소개한다.
━
스템마리 로제(Stemmari Rosé) 2019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네로 다볼라 포도로 만든 스템마리 로제는 베리의 맛이 풍부하면서도 미네랄의 풍미와 산뜻한 느낌이 균형을 이룬다. 딸기와 사과를 얹은 샐러드처럼 가벼운 음식에 곁들이면 환상적이다. 그릴에 구운 채소나 닭고기, 생선과도 잘 어울린다(가격: 약 10달러).
━
샤토 데스클랑 레 클랑 로제(Chateau d’Esclans Les Clans Rosé) 2016
사진:GETTY IMAGES BANK록 에인절 레 클랑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향과 맛 등 여러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와인이다. 미네랄의 풍미와 레몬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지며 무게감은 중간 정도다. 귤과 잘 익은 복숭아, 파파야 등 과일 향이 매력적이다. 레 클랑은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며 다른 로제 와인과 달리 구입 후 한두 해 묵혔다가 마셔도 좋다. 2018년 빈티지의 레클랑을 내년 여름을 위해 비축해 둬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1년 후엔 더 맛이 좋아질 수도 있다(가격: 약 70달러).
━
햄프턴 워터 로제(Hampton Water Rosé) 2018
올여름 해변에 갈 계획이 있다면 햄프턴 워터 로제 와인을 챙겨가라. 수박과 방금 딴 딸기의 향이 나는 이 와인은 더운 날씨에 파도를 벗 삼아 마시기에 딱 좋다. 희미한 미네랄의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기면서 다음 잔, 또 그다음 잔을 부른다(가격: 약 25달러).
━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엑셀랑스 로제(Marqués de Cáceres Excellens Rosé) 2018
가르나차 틴토와 템프라뇨를 혼합한 이 로제 와인은 옅은 핑크색을 띠며 실크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 입안에 한 모금 머금으면 꽃향기가 코를 찌르며 흰 복숭아와 배의 향도 난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이며 뒷맛이 좋다(가격: 약 10달러).
━
케이프 멘텔레 로제(Cape Mentelle Rosé) 2018
따뜻한 핑크색의 이 로제 와인은 시라즈와 템프라뇨, 그르나슈, 산조베조 포도를 혼합해 만들었다. 돌에 피는 흰 꽃 같은 미네랄의 풍미와 새콤한 맛이 산뜻하다. 이 와인의 꽃향기는 동틀 녘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화려한 맛은 석양의 축제를 연상시킨다. 메이어 레몬과 자스민의 톡 쏘는 향이 입안에 감돌다가 레드 커런트와 장미꽃 향의 뒷맛이 긴 여운을 남긴다(가격: 약 20달러).
━
니콜라 푀이야트 2006 팜 도르(Nicolas Feuillatte 2006 Palmes d’Or)
특별한 날을 위해 돈을 좀 써 볼 생각이라면 니콜라 푀이야트 2006 팜 도르를 추천한다. 병의 디자인과 맛이 매우 아름다운 이 로제 샴페인은 포도의 신선한 향이 살아 있고 부드럽고 미세한 거품이 풍부하다. 로제 와인이나 샴페인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파티를 열 때 최상의 선택이다(가격: 160달러).
━
스모크 트리 로제(Smoke Tree Rosé) 2018
자몽과 천도복숭아 향이 가득한 이 와인은 감귤류의 새콤한 맛이 난다. 패션프루트와 딸기, 레몬 향도 은은하게 풍긴다. 약간 드라이한 로제 와인으로 산뜻한 뒷맛이 인상적이다(가격: 약 20달러).
━
LVE 코트 드 프로방스 로제(LVE Cotes de Provence Rosé) 2017
미국의 소울 가수 존 레전드는 왠지 로제 와인의 탄생지인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 다녀왔을 듯하다. 그르나슈와 생소, 시라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연핑크색의 아름다운 이 와인이 생겨난 곳 말이다. LVE 코트 드 프로방스 로제 와인의 복숭아꽃과 살구 향은 천사 같은 멜로디를, 딸기와 천도복숭아를 닮은 맛은 경쾌한 하모니를 연상시킨다. 미네랄의 풍미가 묻어나는 뒷맛에선 묵직한 무게감과 긴 여운이 마치 세레나데 같은 느낌을 준다(가격: 약 25달러).
━
샤토 데스클랑 록 에인절 로제(Chateau d’Esclans Rock Angel Rosé) 2017
앙트레뿐 아니라 메인디시에도 어울리는 로제 와인을 원한다면 록 에인절을 추천한다. 사틴처럼 풍성한 질감에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이 와인은 붉은 베리류와 레몬 껍질 향이 난다. 치즈 등의 앙트레는 물론 연어, 오리고기, 양고기 등의 메이디시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가격: 약 36달러).
━
슈람스베르크 2016 브뤼 로제(Schramsberg 2016 Brut Rosé)
세련되고 정제된 와인을 찾는다면 슈람스베르크가 제격이다. 맛과 색에 생기가 넘치는 이 스파클링 와인은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브런치 메뉴나 타파스에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가격: 약 47달러).
━
샹동 로제 아메리칸 섬머 리미티드 에디션(Chandon Rosé American Summer Limited Edition) 2019
피노 누아르로 만든 여름 한정판 스파클링 와인으로 포도 향이 살아 있고 거품이 탄탄하다. 잘 익은 딸기와 신선한 체리 맛이 나며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하다(가격: 약 20달러).
━
위스퍼링 에인절 로제(Whispering Angel Rosé) 2018
로제 와인의 대부로 불리는 사샤 리신이 만든 위스퍼링 에인절은 잘 익은 베리류의 향이 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뒷맛이 부드러운 이 와인은 수영장이나 옥상에서 즐기기 좋다. 그냥 마셔도 맛있고 음식과 함께 마셔도 잘 어울린다(가격: 약 21달러).
━
메자 디 메자코로나 로제(Mezza di Mezzacorona Rosé) 2018
이탈리아 알프스의 산악지대에서 생산되는 이 로제 와인은 부드러운 장밋빛이 사랑스럽고, 산 장미와 복숭아 향이 난다. 신선한 포도 맛이 나며 부드러운 거품이 무스 같은 여운을 남긴다(가격: 약 13달러).
- 재니스 윌리엄스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윤석열 "하루하루 힘들어" 옥중 편지 공개..."특검, 악의적"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연복 밀키트서 대장균 검출, 결국 사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단독]정부 공공 입찰까지 올스톱…서울보증 전산 사흘째 먹통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후광이 사라졌다" 기업 신용등급 거품 꺼지나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본격 판매…5년 내 매출 1000억 정조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