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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비디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실험에서 도박중독 치료법 토대로 한 인지행동요법 70% 성공률 보여
게임과 기타 인터넷 중독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사진:CASEY RODGERS-INVISION FOR XBOX-AP/YONHAP
비디오 게임 중독과 치료법은 비디오 시리즈와 강좌로 돈벌이하려는 정체불명의 자력구제(self-help) 대가를 포함해 엉터리 조언과 근거 불충분한 과학이 많지만 새로 발표된 심리학 연구는 70%의 관해율(중독의 일시적 호전 또는 소멸 비율)을 주장한다. 잠재적으로 비디오 게임 중독 치료의 가능성을 높여놓았다.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의 하위 분류항목 게임끊기(StopGaming)의 회원 2만5000명이 시사하듯 비디오 게임을 끊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소규모 집단이다. 게임을 끊은 사람들은 게임에 빠져 허송했다고 느낀 몇 개월, 또는 인생에 아무런 보탬 없이 뇌의 보상회로를 활성화하려 게임에 몰두한 느낌을 묘사한다. 컴퓨터 게임 중독자 갱생회(Computer Gaming Addicts Anonymous)는 자신과 게임의 관계를 분석하려는 사람을 위한 셀프 테스트를 제공한다. 소장 게임을 신속히 삭제하고 지원자 포럼을 찾는 가이드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다수 조언은 기존의 중독 관련 논문에 의존해 왔다. 최근 5년에 걸친 연구 논문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 중독 단기 치료의 유효성, 무작위 임상시험’이 미국의학협회지 JAMA에 발표됐다.

2012년 1월~2017년 6월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4개 외래진료실에서 실시된 연구는 외래진료소에서 사용 중인 도박중독 치료법을 토대로 수정된 인지행동요법(CBT)을 테스트했다. 무작위 피험자 총 14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74명에는 새 치료요법을 실시하고 나머지 75명에게는 ‘대조군’ 역할을 맡겼다.

15주에 걸친 치료는 “인터넷 중독의 개념을 개인적 요인, 온라인 활동의 특성, 역기능적인 대응전략, 그리고 질환 특정 인지편향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피험자는 모두 17~55세의 남성이었다. 치료는 요법 목표 설정, 인터넷의 건강한 활용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법에 초점을 맞춘 요법으로 마무리하는 3단계로 크게 분류한 개인·그룹 요법으로 구성됐다.

논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카이 W. 뮐러 박사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안달 났다고 해서 자동으로 중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온라인 매체 바이스에 말했다. “게임과 기타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런 환자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들이 고통받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의 대응은 순전히 무지의 소치다.”

피험자의 높은 중도 탈락률에도 불구하고(다른 중독 연구와 마찬가지다) CBT 요법을 완수한 사람들에게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CBT 그룹의 남성 72명 중 50명이 증상완화를 보고했지만 대조군에선 71명 중 17명에 불과했다.

정신장애 진단·통계편람 5판(DSM-5)에서 인터넷 게임 장애는 3항에서 더 많은 임상연구를 해야 하는 증상으로 규정된다. JAMA에 발표된 새 논문은 치료뿐 아니라 게임 중독 이해를 증진하는 데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논문의 결론에서 저자들은 약물요법과 새로 설계된 요법의 결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게임과 인터넷 중독자 대상의 완전히 체계화된 치료를 향한 다음 단계의 조치를 촉구한다.

- 앤드루 웨일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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