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경기침체에 대비하라
서둘러 경기침체에 대비하라
역사상 가장 오랜 호경기 구가하던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개인 자산을 지키는 12가지 방법 당신은 경기침체에 대비했는가? 안전망을 보강하고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 은퇴자금을 보호하는 등 지금 개인자산을 보호해야 한다. 현재의 경기팽창이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운 지 4개월 만에 이젠 정말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듯하다.
지난 9월 생산활동이 2개월 연속 위축돼 2008년 대침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10월 초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에 앞서 9월 말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견인하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음을 보여주는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같은 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조사한 미국 최고경영자 신뢰지수도 7년 만에 분기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대다수 주요 경제의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무역긴장 그리고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성장에 대한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로렌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갈수록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며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현재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도 별로 놀랍지 않다. 12년 전 대침체가 시작되기 불과 두 달 전의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비관적인 비율이다.하지만 공황에 빠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다음 경기침체가 언제 닥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우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가 신뢰도가 떨어진다(지난해 국제통화기금이 검토한 결과 1992~2014년 63개국의 경기침체 153건 중 경제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측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주요 지표는 최근의 언론보도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엇갈린다. 예컨대 실업률은 최근 50년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성장률이 둔화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증가하며 앞으로 1년 또는 그 이상 그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경제가 10년 이상 성장을 지속했으니 언젠가 경기하강은 불가피하며 지금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츠 개인금융 팀장은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며 “장기간 잘 나가던 경제도 언젠가는 힘이 빠지게 마련이니 선제 예방조치로 자산을 보호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럿거스대학 존 J. 헬드릭 노동력개발센터의 칼 E. 밴 혼 소장은 허리케인 취약지구에 거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또다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재앙이 이틀 앞으로 닥칠 때까지 배터리·물·합판 장만을 미루지 않는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다음은 앞으로 닥칠 경제 폭풍우에 대비해 지금 취해야 할 12가지 현명한 조치들이다.
아무리 호경기라도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인 불안정 속에 살아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40% 가까이가 경기침체 중 흔히 발생하는 감원, 근무시간 단축 또는 그 밖에 다른 소득 감소를 견뎌내는 데 필요한 큰돈은커녕 예기치 못한 400달러의 지출을 충당할 만한 자금의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미국경제연구소(AIER)의 조사에선 소득 스펙트럼 중 하류층 가구의 저축은 통상적으로 1~2주의 소득을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더 부유한 가구도 종종 자금난에 허덕인다. 8만5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그룹(소득수준 상위 25%)에서도 평균적인 가구의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저축 규모가 40일 치 소득을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해야 할 일
보유자금을 늘린다: 금융 플래너들은 경기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선 통상적으로 최소 3~6개월 치 그리고 가능하면 그 이상의 기초생활비 지출을 감당할 만큼의 비상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다. 이는 경제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거나 50세 이상인 경우 특히 중요하다. 워싱턴 DC의 씽크탱크 어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대침체 기간 중 평균 실업기간은 29주였지만 55~64세 근로자의 경우엔 그 기간이 1년에 달했다.
거창한 목표지만 큰 액수에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상 액수에 상관없이 저축은 도움이 된다. 펜실베이니아주 버윈 소재 소피아 파이낸셜의 창업자인 스테파니 맥컬러프 금융 플래너는 “1000달러라도 빈털터리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별도의 저축계좌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A)을 개설해 ‘비상금’ 같은 이름을 붙이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맥컬러프 플래너는 제안한다.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행동금융관리 원칙을 활용하는 수법이다. 특정한 용도로 돈을 지정해 두면 다른 일에 지출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 뒤 급여가 이체될 때마다 그 ‘비상금’ 계좌에 일정액이 입금되도록 지정함으로써 자동으로 돈이 저축 되도록 하자. 또는 거래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캐피털(Qapital) 같은 저축 앱을 통해 비슷한 방안을 마련한다. 이 앱은 또한 가령 헬스클럽에 가거나 커피를 사러 갈 때마다 1~2달러를 계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몇몇 기발한 사전 설정 원칙을 갖고 있다.
약간의 융자를 받는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주택소유자의 경우 필요한 만큼 인출할 수 있는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s)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비상금을 조달하는 훌륭한 백업 자원이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경기가 좋을 때 준비해 둬야 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단 경기침체가 닥치면 은행들이 대출승인과 융자액에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업자가 돼 소득이 없을 경우 주택 소유지분이 아무리 많더라도 퇴짜 맞을 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플랜 B를 마련하자: 몇 가지 만일의 시나리오를 고려하자. 자신이나 배우자가 실업자가 된다면? 큰 고객을 잃는다면? 회사를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 머릿속에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자. 금융서비스혁신센터(그 뒤 금융건강네트워크로 개명)의 금융 쇼크에 관한 리서치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과 저축은 개인의 소득수준 이상으로 바람직한 자금관리와 가장 밀접한 속성이었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이를 소방훈련에 비유한다. 그녀는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 때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미 비상계단을 확인하고 소화기를 점검했으므로 모두가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경기침체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업률이 최고 10%로 대략 2배에 달했던 대침체를 되돌아봄으로써 노동시장에 어떤 패턴이 형성될지 어느 정도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신세대 근로자가 특히 심한 타격을 입었다. 어번 인스티튜트의 분석에선 2008년 5월~2011년 3월 25~34세 그룹의 3명 중 1명 가까이가 실업을 겪었지만 50~61세 그룹에선 그 비율이 17%에 그쳤다. 하지만 고령의 근로자는 일단 실직하면 새 일자리를 찾기까지 훨씬 더 오랜 시일이 걸렸다. 종종 1년 이상이 소요되고 일반적으로 이전 급여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실업률 증가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마지막 변화 중 하나이므로 최적의 구직자 자격을 갖출 만한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
필수 정보를 업데이트하자: 실직할 경우 이력서와 링크드인(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프로필을 준비해 놓으면 대낮에 츄리닝 차림으로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TV를 시청하고 싶은 시점에 신속하게 구직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 밴 혼 소장은 “실업의 정신적 쇼크로 분노와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데 사람들은 그 영향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런 낙인으로 인해 구직이 더 어려워진다는 조사 결과가 많아 절박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
최신 직위와 직책을 추가하는 것 외에도 잡스캔 같은 온라인 툴을 이용해 자신의 이력서가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는 키워드를 확인하라고 핼드릭 센터 뉴스타트커리어네트워크의 마리아 하이드캠프 소장은 권한다. 대기업 고용주의 90% 이상은 요즘 때로는 이력서 로봇으로 불리는 지원자 추적 시스템(Applicant Tracking Systems)으로 유망한 후보를 가려내는데 키워드 스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링크드인 프로필에 사진과 석 줄 이상의 자기소개를 올리도록 한다. 하이드캠프 소장은 “프로필은 채용 담당자가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 중 하나”라며 “가장 최근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스피규어스타트의 경력코치 캐롤린 세니자-리바인은 가능한 한 가시적이고 정량화 가능한 실적 또한 포함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경기침체기에는 고용주가 대단히 신중해진다”며 “그들은 신규 채용자가 월급 값을 하리라는 증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부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력서 작성 전문가나 경력 코치를 고용해 성공적인 사례를 전수받거나 그것을 적용해 새 이력서와 링크드인 프로필을 대신 작성하도록 할 수 있다. 주·지방 정부와 커뮤니티 칼리지(지역 단기대학)도 구직자 대상으로 종종 무료 또는 저비용의 이력서 지원과 기타 경력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트워크를 넓히자: 훗날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추천해줄 수 있는 사람과 인맥을 구축 또는 재형성해야 할 시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추천을 통한 채용이 가장 많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던 사람과의 첫 인사는 ‘안녕, 어떻게 지내?’가 돼야지 ‘방금 일자리를 잃었는데 좋은 자리 있나 알아봐 줄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직장 기념일이나 새 직위에 관해 끊임없이 알림을 보내는 소셜미디어는 연락을 취할 완벽한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항상 짧고 개인적인 메시지와 함께 연락을 취하게 된 이유를 포함하도록 하자. 그래야 받는 쪽에서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우리 주변에는 뭔가 필요한 게 있을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며 “그런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경기침체기에 자신이 감원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저울질해보자. 지난번 인사고과는 어땠는가? 높이 평가하는 동료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회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는가? 종사하는 업계가 위축되거나 소비자의 재량지출에 의존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감원당하는 사람이 많을 때 취업 시장으로 밀려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구인 수요가 많아서 사람들이 채용될 때 일자리를 찾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경제적으로 뭐가 가장 큰 문제가 될까? 지금 그런 취약점을 개선하는 조치를 취하면 어려움이 닥칠 경우 생활이 훨씬 수월해진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자신의 감정이 가장 확실한 단서”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뭔가? 신용카드 부채, 능력 이상으로 지출한다는 느낌?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성가시게 들려오는 소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음의 조치는 많은 가정에 가장 일반적인 문제들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해야 할 일
신용카드 부채를 줄인다: 신용카드 잔액이 남아 있는 37%의 미국 가구에 속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신용카드 부채의 상환에 나설 때다. 현재 평균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채무잔액을 0% 잔액 이전 카드(balance-transfer card)로 옮기는 방법으로 상당한 이자비용을 절약하면서 적자에서 더 신속히 벗어날 수 있다. 수수료를 물지 않고 최소 12~15개월 부채를 상환한 뒤 이자가 붙기 시작하는 카드를 찾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원한다면 지금은 망설이지 말고 라테를 계속 사 마셔도 괜찮다. 그러나 그날그날 급여만으로 살아간다면(특히 자신이 종사하는 직장이나 업종의 감원 위험이 평균보다 크다면) 그런 급여가 한동안 끊길 경우 적어도 어떤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정말 얼마나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한가? 헬스클럽 회원권은 실제로 사용하는가? 자동차 두 대 대신 한 대로 생활할 수 없을까? 외식과 테이크아웃을 줄이는 건 어떨까?(듀크대학 금융리서치 연구소 커먼센스가 3만 건의 거래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선 미국인들이 가장 후회하는 지출 항목 중 하나가 외식이었다).
제반 조사 결과 지출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생각만 해도 종종 사람들이 자동으로 일부 지출을 삭감하게 된다.
건강검진을 받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최근 조사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진료 예약, 건강검진이나 시술, 약품 구입이나 기타 헬스케어 활동을 포기하거나 연기했다고 답했다. 이는 헬스케어 비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감안할 때 우려스럽지만 이해할만한 결과다.
하지만 회사에서 (비교적) 유리한 조건의 보험을 제공받고 올해 의료비 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금 시점이 필요한 또는 연기해온 건강검진이나 시술을 예약할 타이밍이다. 감원당할 경우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은 직장 건강보험보다 훨씬 비싸고 제약이 더 많을 수 있다. 주식은 역사적으로 경제의 전환점을 알리는 대표적인 지표였다.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6~7개월 전 하락하기 시작한다(팽창기에도 수개월 앞서간다). 가장 최근 10월 초 이틀에 걸친 급락을 포함해 올해 일부 가슴 섬뜩한 시기가 있었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여전히 15%의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한다.
하지만 위기가 지나갔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 흔히 전환점을 돌았음을 모두가 알게 될 시점에는 이미 종종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뒤다. 금융컨설팅 업체 베터먼트의 댄 이건 행동금융·투자 팀장은 “그 시점에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를 바꾸는 것은 도로 상의 웅덩이에 빠진 뒤 급회전하는 격”이라며 “너무 늦은 대응이며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해야 할 일
롤러코스터에 대비해 안전띠를 매자: 침체장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얼마나 파도를 탈 수 있을까? 대침체에 접어들면서 17개월 사이 주가가 50% 이상 주저앉았다가 그 뒤 10여 년에 걸쳐 400% 가까이 날아올랐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급등락을 피할 길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며 “보상을 얻으려면 하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을 떠나지 않으려면 나이와 인생의 단계에 알맞은 수준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령으로 은퇴연령에 가까울수록 손실에서 회복할 수 있는 햇수가 적기 때문에 직장 퇴직연금과 개인 퇴직연금(IRA) 투자를 더 보수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벤츠 팀장은 설명한다.
연령에 알맞게 투자를 구성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타겟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은퇴 가능성이 높은 연도에 기초해 주식·채권과 기타 자산의 비중을 사전 조절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펀드다. ‘타겟 데이트’에 가까울수록 투자자산의 구성이 더 안전해진다. 투자신탁협회(ICI)에 따르면 60대 저축자 중에선 그 이용 비율이 20%에 못 미쳐 20대보다 적다.
직접 투자자산의 선택을 선호한다면 보유자산을 살펴보면서 지난 수년간에 걸친 주가 급등으로 의도한 것보다 주식의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역시 이는 은퇴 시점이 몇 년 남지 않은 저축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또 한 가지 고려할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이나 개별 IT 종목 같은 위험 자산에도 손을 댄다면 비중을 축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벤츠 팀장은 말한다.
돈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금 어느 정도 현금자산으로 전환하자. 은퇴하거나 은퇴가 임박한 고령의 투자자도 지금 주식에서 자금을 빼서 현금 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앞으로 1~2년 동안 필요할지 모르는 생활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실업이 길어질 경우 은퇴자금을 일찍 꺼내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인출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최악의 시점에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은퇴 초기에 그렇게 될 경우 평생 자금부족에 허덕일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나중에 시장이 회복될 때 수익증가를 실현할 만한 주식이 적어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시황에 연연하지 말자: 도박 사이트 슬로건이 말하듯 돈을 따려면 판에 뛰어들어야 한다. 투자에서 최악의 행동 중 하나는 시황이 나빠질 때 털고 나오는 것이다. J.P. 모건의 분석 결과 1999~2018년의 20년 동안(주가가 200% 가까이 상승한 시기) 최고 상승장 10일을 놓쳤다면 수익이 그 절반밖에 안 된다. 최고 상승장을 20일 이상 이탈했다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결과가 된다.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주식시장이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이들 ‘최고 상승장’은 종종 경제가 여전히 경기침체의 고통에 빠졌을 때 찾아온다. 예컨대 지난 경기침체기 중 2009년 3월 주가가 바닥을 친 뒤 다음 해에 걸쳐 55%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2009년 6월까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2010년 9월에 가서야 경기침체가 끝났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건 팀장은 정기적으로 시장 업데이트를 내보내는 뉴스나 금융 앱을 제거하라고 권한다. 경제·금융 전문 방송도 듣지 말자.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금융생활 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모든 금융 계획에 적합한 조언이다. 게다가 경제가 앞으로 몇 년 더 계속 상승한다 해도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나빠지지 않는다 해도 비상금이 많아지고 부채는 줄어들고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확실한 재해대책을 갖게 된다”고 맥컬러프 플래너는 말했다.
“앞으로의 생활이 아주 행복해질 것이다.” 경제 관련 뉴스는 온통 엇갈리는 신호를 보낸다. 지금까지 경기침체를 완벽하게 예측한 지표는 하나도 없지만 다음 3가지 지표가 많은 경제학자에게 가장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두 상당히 뛰어난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
수익률 곡선
무엇을 의미하나: 등급은 같지만 만기가 다른(예컨대 3개월, 2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채권이 지급하는 이자율을 나타낸다. 대체로 투자자금을 오래 묶어두는 대가로 장기국채가 단기국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이 관계가 역전될 때 투자자는 앞으로 몇 년 뒤보다 가까운 미래의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걱정하는 신호로 생각한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앞길의 위험.’ 가장 신뢰도 높은 척도로 간주되는 2년짜리와 10년짜리 국채 수익률 곡선이 지난 8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수익률곡선 역전은 근대 들어 모든 경기침체에 선행했지만 모든 역전이 경기침체를 수반하지는 않았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캐피털 그룹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역전에서 경기침체에 이르기까지 15~16개월이 소요된다. 이는 경기침체가 2020년 4분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신뢰지수
무엇을 의미하나: 소비자는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견인한다. 경제전망에 관한 신뢰도를 보여주는 서베이는 그들의 미래 지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가장 신뢰도 높고 널리 주목받는 서베이는 콘퍼런스 보드와 미시건대학이 매달 발표하는 조사 보고서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조심스럽게 나아가라.” 최근 결과는 소비심리의 약화를 보여주지만 경기침체 수준에는 근접하지 않았다. 예컨대 콘퍼런스 보드의 최근 서베이는 9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해 소비자가 경제환경·일자리 그리고 소득에 관한 확신이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낙관적인 소비자가 여전히 비관적인 소비자보다 훨씬 많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소비심리의 월간 변동은 더 장기적인 연간 변동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전 12개월 사이 신뢰도의 15% 하락은 대체로 경고신호로 간주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예컨대 미시건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했다.
실업률
무엇을 의미하나: 실업률은 후행지표이지만 이의 급등은 비교적 작은 수치라도 신뢰도 높은 경기침체 신호로 밝혀졌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언제든 고용은 멈추지 않는다.” 현재 경제에서 정말로 밝은 측면이다. 실업률은 최근 50년래 최저 수준인 3.5%로 떨어져 지난 18개월 동안 소폭의 변동에 그쳤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FRB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샘이 개발한 경험칙에 따르면 현재의 실업률이 앞선 12개월 사이 최저점보다 최소 0.3%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두 비율 모두 3개월 이동 평균으로 측정해 예외적 변동의 영향을 완화한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경우 침체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 다이앤 해리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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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생산활동이 2개월 연속 위축돼 2008년 대침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10월 초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에 앞서 9월 말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견인하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음을 보여주는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같은 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조사한 미국 최고경영자 신뢰지수도 7년 만에 분기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대다수 주요 경제의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무역긴장 그리고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성장에 대한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로렌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갈수록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며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현재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도 별로 놀랍지 않다. 12년 전 대침체가 시작되기 불과 두 달 전의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비관적인 비율이다.하지만 공황에 빠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다음 경기침체가 언제 닥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우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가 신뢰도가 떨어진다(지난해 국제통화기금이 검토한 결과 1992~2014년 63개국의 경기침체 153건 중 경제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측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주요 지표는 최근의 언론보도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엇갈린다. 예컨대 실업률은 최근 50년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성장률이 둔화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증가하며 앞으로 1년 또는 그 이상 그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경제가 10년 이상 성장을 지속했으니 언젠가 경기하강은 불가피하며 지금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츠 개인금융 팀장은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며 “장기간 잘 나가던 경제도 언젠가는 힘이 빠지게 마련이니 선제 예방조치로 자산을 보호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럿거스대학 존 J. 헬드릭 노동력개발센터의 칼 E. 밴 혼 소장은 허리케인 취약지구에 거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또다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재앙이 이틀 앞으로 닥칠 때까지 배터리·물·합판 장만을 미루지 않는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다음은 앞으로 닥칠 경제 폭풍우에 대비해 지금 취해야 할 12가지 현명한 조치들이다.
안전망을 보강한다
더 부유한 가구도 종종 자금난에 허덕인다. 8만5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그룹(소득수준 상위 25%)에서도 평균적인 가구의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저축 규모가 40일 치 소득을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해야 할 일
보유자금을 늘린다: 금융 플래너들은 경기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선 통상적으로 최소 3~6개월 치 그리고 가능하면 그 이상의 기초생활비 지출을 감당할 만큼의 비상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다. 이는 경제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거나 50세 이상인 경우 특히 중요하다. 워싱턴 DC의 씽크탱크 어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대침체 기간 중 평균 실업기간은 29주였지만 55~64세 근로자의 경우엔 그 기간이 1년에 달했다.
거창한 목표지만 큰 액수에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상 액수에 상관없이 저축은 도움이 된다. 펜실베이니아주 버윈 소재 소피아 파이낸셜의 창업자인 스테파니 맥컬러프 금융 플래너는 “1000달러라도 빈털터리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별도의 저축계좌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A)을 개설해 ‘비상금’ 같은 이름을 붙이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맥컬러프 플래너는 제안한다.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행동금융관리 원칙을 활용하는 수법이다. 특정한 용도로 돈을 지정해 두면 다른 일에 지출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 뒤 급여가 이체될 때마다 그 ‘비상금’ 계좌에 일정액이 입금되도록 지정함으로써 자동으로 돈이 저축 되도록 하자. 또는 거래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캐피털(Qapital) 같은 저축 앱을 통해 비슷한 방안을 마련한다. 이 앱은 또한 가령 헬스클럽에 가거나 커피를 사러 갈 때마다 1~2달러를 계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몇몇 기발한 사전 설정 원칙을 갖고 있다.
약간의 융자를 받는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주택소유자의 경우 필요한 만큼 인출할 수 있는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s)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비상금을 조달하는 훌륭한 백업 자원이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경기가 좋을 때 준비해 둬야 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단 경기침체가 닥치면 은행들이 대출승인과 융자액에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업자가 돼 소득이 없을 경우 주택 소유지분이 아무리 많더라도 퇴짜 맞을 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플랜 B를 마련하자: 몇 가지 만일의 시나리오를 고려하자. 자신이나 배우자가 실업자가 된다면? 큰 고객을 잃는다면? 회사를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 머릿속에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자. 금융서비스혁신센터(그 뒤 금융건강네트워크로 개명)의 금융 쇼크에 관한 리서치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과 저축은 개인의 소득수준 이상으로 바람직한 자금관리와 가장 밀접한 속성이었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이를 소방훈련에 비유한다. 그녀는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 때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미 비상계단을 확인하고 소화기를 점검했으므로 모두가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 가능성 높인다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실업률 증가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마지막 변화 중 하나이므로 최적의 구직자 자격을 갖출 만한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
필수 정보를 업데이트하자: 실직할 경우 이력서와 링크드인(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프로필을 준비해 놓으면 대낮에 츄리닝 차림으로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TV를 시청하고 싶은 시점에 신속하게 구직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 밴 혼 소장은 “실업의 정신적 쇼크로 분노와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데 사람들은 그 영향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런 낙인으로 인해 구직이 더 어려워진다는 조사 결과가 많아 절박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
최신 직위와 직책을 추가하는 것 외에도 잡스캔 같은 온라인 툴을 이용해 자신의 이력서가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는 키워드를 확인하라고 핼드릭 센터 뉴스타트커리어네트워크의 마리아 하이드캠프 소장은 권한다. 대기업 고용주의 90% 이상은 요즘 때로는 이력서 로봇으로 불리는 지원자 추적 시스템(Applicant Tracking Systems)으로 유망한 후보를 가려내는데 키워드 스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링크드인 프로필에 사진과 석 줄 이상의 자기소개를 올리도록 한다. 하이드캠프 소장은 “프로필은 채용 담당자가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 중 하나”라며 “가장 최근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스피규어스타트의 경력코치 캐롤린 세니자-리바인은 가능한 한 가시적이고 정량화 가능한 실적 또한 포함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경기침체기에는 고용주가 대단히 신중해진다”며 “그들은 신규 채용자가 월급 값을 하리라는 증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부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력서 작성 전문가나 경력 코치를 고용해 성공적인 사례를 전수받거나 그것을 적용해 새 이력서와 링크드인 프로필을 대신 작성하도록 할 수 있다. 주·지방 정부와 커뮤니티 칼리지(지역 단기대학)도 구직자 대상으로 종종 무료 또는 저비용의 이력서 지원과 기타 경력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트워크를 넓히자: 훗날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추천해줄 수 있는 사람과 인맥을 구축 또는 재형성해야 할 시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추천을 통한 채용이 가장 많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던 사람과의 첫 인사는 ‘안녕, 어떻게 지내?’가 돼야지 ‘방금 일자리를 잃었는데 좋은 자리 있나 알아봐 줄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직장 기념일이나 새 직위에 관해 끊임없이 알림을 보내는 소셜미디어는 연락을 취할 완벽한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항상 짧고 개인적인 메시지와 함께 연락을 취하게 된 이유를 포함하도록 하자. 그래야 받는 쪽에서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우리 주변에는 뭔가 필요한 게 있을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며 “그런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경기침체기에 자신이 감원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저울질해보자. 지난번 인사고과는 어땠는가? 높이 평가하는 동료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회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는가? 종사하는 업계가 위축되거나 소비자의 재량지출에 의존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세니자-리바인 코치는 “감원당하는 사람이 많을 때 취업 시장으로 밀려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구인 수요가 많아서 사람들이 채용될 때 일자리를 찾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하자
다음의 조치는 많은 가정에 가장 일반적인 문제들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해야 할 일
신용카드 부채를 줄인다: 신용카드 잔액이 남아 있는 37%의 미국 가구에 속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신용카드 부채의 상환에 나설 때다. 현재 평균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채무잔액을 0% 잔액 이전 카드(balance-transfer card)로 옮기는 방법으로 상당한 이자비용을 절약하면서 적자에서 더 신속히 벗어날 수 있다. 수수료를 물지 않고 최소 12~15개월 부채를 상환한 뒤 이자가 붙기 시작하는 카드를 찾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원한다면 지금은 망설이지 말고 라테를 계속 사 마셔도 괜찮다. 그러나 그날그날 급여만으로 살아간다면(특히 자신이 종사하는 직장이나 업종의 감원 위험이 평균보다 크다면) 그런 급여가 한동안 끊길 경우 적어도 어떤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정말 얼마나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한가? 헬스클럽 회원권은 실제로 사용하는가? 자동차 두 대 대신 한 대로 생활할 수 없을까? 외식과 테이크아웃을 줄이는 건 어떨까?(듀크대학 금융리서치 연구소 커먼센스가 3만 건의 거래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선 미국인들이 가장 후회하는 지출 항목 중 하나가 외식이었다).
제반 조사 결과 지출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생각만 해도 종종 사람들이 자동으로 일부 지출을 삭감하게 된다.
건강검진을 받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최근 조사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진료 예약, 건강검진이나 시술, 약품 구입이나 기타 헬스케어 활동을 포기하거나 연기했다고 답했다. 이는 헬스케어 비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감안할 때 우려스럽지만 이해할만한 결과다.
하지만 회사에서 (비교적) 유리한 조건의 보험을 제공받고 올해 의료비 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금 시점이 필요한 또는 연기해온 건강검진이나 시술을 예약할 타이밍이다. 감원당할 경우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은 직장 건강보험보다 훨씬 비싸고 제약이 더 많을 수 있다.
은퇴자금 보호하자
하지만 위기가 지나갔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 흔히 전환점을 돌았음을 모두가 알게 될 시점에는 이미 종종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뒤다. 금융컨설팅 업체 베터먼트의 댄 이건 행동금융·투자 팀장은 “그 시점에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를 바꾸는 것은 도로 상의 웅덩이에 빠진 뒤 급회전하는 격”이라며 “너무 늦은 대응이며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해야 할 일
롤러코스터에 대비해 안전띠를 매자: 침체장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얼마나 파도를 탈 수 있을까? 대침체에 접어들면서 17개월 사이 주가가 50% 이상 주저앉았다가 그 뒤 10여 년에 걸쳐 400% 가까이 날아올랐다. 맥컬러프 플래너는 “급등락을 피할 길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며 “보상을 얻으려면 하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을 떠나지 않으려면 나이와 인생의 단계에 알맞은 수준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령으로 은퇴연령에 가까울수록 손실에서 회복할 수 있는 햇수가 적기 때문에 직장 퇴직연금과 개인 퇴직연금(IRA) 투자를 더 보수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벤츠 팀장은 설명한다.
연령에 알맞게 투자를 구성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타겟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은퇴 가능성이 높은 연도에 기초해 주식·채권과 기타 자산의 비중을 사전 조절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펀드다. ‘타겟 데이트’에 가까울수록 투자자산의 구성이 더 안전해진다. 투자신탁협회(ICI)에 따르면 60대 저축자 중에선 그 이용 비율이 20%에 못 미쳐 20대보다 적다.
직접 투자자산의 선택을 선호한다면 보유자산을 살펴보면서 지난 수년간에 걸친 주가 급등으로 의도한 것보다 주식의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역시 이는 은퇴 시점이 몇 년 남지 않은 저축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또 한 가지 고려할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이나 개별 IT 종목 같은 위험 자산에도 손을 댄다면 비중을 축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벤츠 팀장은 말한다.
돈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금 어느 정도 현금자산으로 전환하자. 은퇴하거나 은퇴가 임박한 고령의 투자자도 지금 주식에서 자금을 빼서 현금 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앞으로 1~2년 동안 필요할지 모르는 생활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실업이 길어질 경우 은퇴자금을 일찍 꺼내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인출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최악의 시점에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은퇴 초기에 그렇게 될 경우 평생 자금부족에 허덕일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나중에 시장이 회복될 때 수익증가를 실현할 만한 주식이 적어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시황에 연연하지 말자: 도박 사이트 슬로건이 말하듯 돈을 따려면 판에 뛰어들어야 한다. 투자에서 최악의 행동 중 하나는 시황이 나빠질 때 털고 나오는 것이다. J.P. 모건의 분석 결과 1999~2018년의 20년 동안(주가가 200% 가까이 상승한 시기) 최고 상승장 10일을 놓쳤다면 수익이 그 절반밖에 안 된다. 최고 상승장을 20일 이상 이탈했다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결과가 된다.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주식시장이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이들 ‘최고 상승장’은 종종 경제가 여전히 경기침체의 고통에 빠졌을 때 찾아온다. 예컨대 지난 경기침체기 중 2009년 3월 주가가 바닥을 친 뒤 다음 해에 걸쳐 55%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2009년 6월까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2010년 9월에 가서야 경기침체가 끝났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건 팀장은 정기적으로 시장 업데이트를 내보내는 뉴스나 금융 앱을 제거하라고 권한다. 경제·금융 전문 방송도 듣지 말자.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금융생활 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모든 금융 계획에 적합한 조언이다. 게다가 경제가 앞으로 몇 년 더 계속 상승한다 해도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나빠지지 않는다 해도 비상금이 많아지고 부채는 줄어들고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확실한 재해대책을 갖게 된다”고 맥컬러프 플래너는 말했다.
“앞으로의 생활이 아주 행복해질 것이다.”
[박스기사] 경기침체 체크리스트 - 확실한 예고 지표는 없지만 수익률 곡선, 소비자 신뢰지수, 실업률이 가장 신뢰도 높은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
수익률 곡선
무엇을 의미하나: 등급은 같지만 만기가 다른(예컨대 3개월, 2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채권이 지급하는 이자율을 나타낸다. 대체로 투자자금을 오래 묶어두는 대가로 장기국채가 단기국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이 관계가 역전될 때 투자자는 앞으로 몇 년 뒤보다 가까운 미래의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걱정하는 신호로 생각한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앞길의 위험.’ 가장 신뢰도 높은 척도로 간주되는 2년짜리와 10년짜리 국채 수익률 곡선이 지난 8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수익률곡선 역전은 근대 들어 모든 경기침체에 선행했지만 모든 역전이 경기침체를 수반하지는 않았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캐피털 그룹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역전에서 경기침체에 이르기까지 15~16개월이 소요된다. 이는 경기침체가 2020년 4분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신뢰지수
무엇을 의미하나: 소비자는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견인한다. 경제전망에 관한 신뢰도를 보여주는 서베이는 그들의 미래 지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가장 신뢰도 높고 널리 주목받는 서베이는 콘퍼런스 보드와 미시건대학이 매달 발표하는 조사 보고서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조심스럽게 나아가라.” 최근 결과는 소비심리의 약화를 보여주지만 경기침체 수준에는 근접하지 않았다. 예컨대 콘퍼런스 보드의 최근 서베이는 9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해 소비자가 경제환경·일자리 그리고 소득에 관한 확신이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낙관적인 소비자가 여전히 비관적인 소비자보다 훨씬 많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소비심리의 월간 변동은 더 장기적인 연간 변동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전 12개월 사이 신뢰도의 15% 하락은 대체로 경고신호로 간주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예컨대 미시건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했다.
실업률
무엇을 의미하나: 실업률은 후행지표이지만 이의 급등은 비교적 작은 수치라도 신뢰도 높은 경기침체 신호로 밝혀졌다.
현재 무엇을 말해주나: “언제든 고용은 멈추지 않는다.” 현재 경제에서 정말로 밝은 측면이다. 실업률은 최근 50년래 최저 수준인 3.5%로 떨어져 지난 18개월 동안 소폭의 변동에 그쳤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FRB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샘이 개발한 경험칙에 따르면 현재의 실업률이 앞선 12개월 사이 최저점보다 최소 0.3%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두 비율 모두 3개월 이동 평균으로 측정해 예외적 변동의 영향을 완화한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경우 침체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 다이앤 해리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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