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이용료 인상에 스트리밍 옵션 갈수록 많아지고 보편화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갈아타 3분기 미국의 전통적인 유료방송사 가입자가 200만 명 가까이 줄었다. / 사진:ROBYN BECK-AFP/YONHAP유료방송 가입자가 무더기로 이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건과 라이트먼 리서치 그룹(LRG)의 추산에 따르면 3분기 전통적인 유료방송사 가입자가 20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케이건은 그 숫자를 190만 명, LRG는 175만 명으로 추산한다. 참고로 케이건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유료방송 업계의 가입자가 120만 명 줄었다고 추산했다.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스트리밍 옵션이 갈수록 많아지고 보편화하면서 코드커팅(cord-cutting, 유료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등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가속도가 붙는다. 케이건은 그 비율이 올해 6.2%에서 내년에는 6.7%로 증가한다고 예상한다. 코드커팅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내년에도 계속 가속도가 붙을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체적인 숫자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3분기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중 AT&T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하 디렉TV와 U-버스 서비스를 합쳐 프리미엄 TV 가입자가 116만 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가입자가 250만 명 줄었다. 그러나 AT&T 경영진은 지난 분기 대체로 ‘고객 정리(customer cleanup)’ 작업을 진행한 이후 가입자 감소가 절정에 달했다고 밝혔다. AT&T는 판촉 요금제에 가입한 수익성 낮은 고객을 유지하려는 노력 대신 가입을 취소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한다. 가장 최근의 판촉요금제 가입 고객 그룹은 11월에 인상된 청구서를 받는다.
투자자들은 AT&T의 가입자 감소가 중단되리라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감소가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내년에 코드커팅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다른 사업자의 가입자 감소폭이 많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컴캐스트는 수익성 낮은 가입자를 외면한다는 점에서 AT&T와 비슷한 접근법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년 동안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7년 비디오 서비스 가입자가 18만6000명, 지난해 34만4000명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 9월까지 53만8000명이 빠져나갔다.
컴캐스트는 차터 같은 라이벌보다 고객 기반 감소율이 더 크다. 차터도 올해 가입자 감소에 가속도가 붙지만 알뜰형 패키지에 초점을 맞춰 감소폭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지역 채널에 고객이 선택하는 10개 채널을 추가하는 초이스 패키지 외에도 월 단 15달러에 광범위한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스트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터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내년에 고객 이탈 방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성은 타격을 입는다. 경영진은 동영상을 인터넷과 묶는 패키지(고객 중 90%가 이용)가 저수익 가입자의 영향을 상쇄하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AT&T와 컴캐스트의 뒤를 따른다. 예컨대 케이블원에선 직접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동영상 가입자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갈수록 회의가 짙어간다. 그렇게 되면 케이블 방송사 가입자가 더 줄어들 것이다.
내년에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스트리밍 비디오 옵션이 많아질 것이다. 애플·디즈니·AT&T·컴캐스트 모두 내년 5월까지 프리미엄 구독 주문형 비디오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스트리밍 옵션이 늘어남에 따라 유료방송을 줄이는 코드커팅으로 주문형 서비스를 두어 종 추가할 자금을 마련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지 모른다.
컴캐스트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케이블 가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모르지만 모든 이용자에게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AT&T는 궁극적으로 HBO 맥스 상품에 라이브 프로그래밍을 통합해 사실상 전통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런 플랜은 2년 뒤에나 실현된다.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코드커터 수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거기에 여전히 수익성 낮은 비디오 가입자를 솎아내는 사업체가 많다는 사실이 맞물린다. 그리고 차터와는 달리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해 일부 비디오 구독 서비스의 손실을 감수하려는 업체는 거의 없다. AT&T가 가장 심하겠지만 내년에는 업계 전체적으로 가입자 감소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애담 레비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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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 케이블 TV의 종말 - 코드커팅에 가속도 붙으며 케이블·위성방송 가입자 줄어
큰 바위가 산 아래로 굴러내려 가기 시작하면 속도를 늦추기가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 코드 커팅(cord-cutting, 유료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등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바로 그런 경우다. 케이블과 위성방송 서비스 가입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
그런 트렌드가 조만간 둔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요즘에는 케이블 방송을 해지하고 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채널이 스트리밍을 통해 제공돼 소비자가 이론상 적은 비용으로도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의 고정된 채널 패키지 시스템으로는 케이블 방송이 사실상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라이트먼 리서치 그룹(LRG)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료방송 가입자가 총 287만 명 감소해 전년의 149만 명보다 감소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폭이 더 벌어져 288만 명이 추가로 줄었다. 그리고 3분기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
LRG가 11월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규모가 174만 명에 달했다. 업계 사상 분기 당 최대 감소다.
LRG는 스트리밍 케이블 고객 383만 명을 전체 인원에 포함하기 때문에 필시 그런 감소규모가 발표된 수치보다 더 심각할 듯하다. 그러나 이들은 저비용의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라서 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 업체들 입장에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케이블 TV 해약자의 증가세는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 증가의 둔화와 맞물린다. 유료방송 가입자의 코드커팅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더는 신규 인터넷 가입자 유치로 메우지 못한다. 지난해 광대역 이용자가 240만 명 늘어난 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90만 명 증가했다. 여전히 강세지만 대략 450만 명에 달하는 케이블 가입자 순감소분을 메우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브루스 라이트먼 LRG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로써 유료방송 업계 가입자가 5분기 연속 순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유료방송사 AT&T가 3분기 가입자 순감소 중 79%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의 30%보다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는 주로 더 수익성 높은 가입자의 확보와 유지에 초점을 맞추려는 AT&T의 전략적 결정에서 비롯된다.’
AT&T U-버스 케이블과 인터넷 서비스뿐 아니라 부진에 허덕이는 디렉 TV를 소유하는 AT&T는 사실상 타월을 던지기로 했다. 코드커팅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요금 할인, 알뜰형 패키지 등의 전술에 의존하는 대신 고객의 이탈을 방관하는 선택을 한다. 케이블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살아남는 데 어려움을 겪는 채널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 채널은 케이블 업체가 지불하는 재송신료와 광고수입에 의존한다. 가입자당 수수료는 몇 센트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유료방송사는 가입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한다. 그리고 각 채널을 수신하는 수백만 명의 가입자(시청하든 않든)에 그 적은 금액을 곱하면 상당히 큰 규모가 된다.
지난 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8400만 가구가 케이블 이용료를 지불한다. 가입자 수가 2016년 말 9360만 명에서 10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케이블 업체뿐 아니라 콘텐트 제공사의 수입 감소를 의미했다. 일부는 스트리밍을 통해 벌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틈새 채널은 프로그래밍 예산을 삭감하거나 나아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채널과 고품질 프로그램이 감소하면 이용자에게 케이블의 매력과 가치가 떨어지고 그에 따라 코드 커팅이 늘어나면서 중소 케이블 채널이 받는 자금압박이 더욱 커진다. 이는 업계가 빠져나오기 힘든 나아가 불가능할지 모르는 악순환이다. 고령층 고객의 친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 덕분에 케이블이 단시일 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케이블 TV 업계는 껍데기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 대니얼 B. 클라인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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