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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34세 여성 총리

세계 최연소 34세 여성 총리

핀란드의 산나 마린, 제1당 사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국가수반으로 취임해
산나 마린 신임 핀란드 총리는 27세에 핀란드 정치권에서 샛별로 떠올랐다. / 사진:EPA/YONHAP
34세의 핀란드 의원 산나 마린이 지구촌 최연소 총리가 됐다. 안티 린네 핀란드 전 총리가 최근 사임함에 따라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지난 12월 8일 회의를 열고 투표를 거쳐 교통부 장관이던 마린 의원을 총리로 선출했다.

지난 6월 취임한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그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지난 12월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 11월 2주 넘게 이어진 국영 우편 서비스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마린 신임 총리는 핀란드 사상 최연소 총리이며, 전 세계의 현직 총리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적다. 지금까지 최연소였던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혼차루크 총리는 35세다. 핀란드에서 여성 총리는 2000년 취임한 타르야 할로넨, 2010년 선출된 마리 키비니에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마린 신임 총리는 투표에서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 32 대 29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뒤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그녀가 사민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리 안데르손(32) 좌파동맹 대표,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연맹 대표, 카트리 쿨무니(32) 중앙당 대표, 안나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로 1명을 제외하면 전부 35세 미만이다.

마린 신임 총리는 나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나는 내 나이와 성별을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나는 단지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어떻게 얻었는지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은 사민당은 새 총리를 선임할 자격을 얻었다. 그 총선은 핀란드에서 어느 정당도 2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첫 선거였다. 그에 따라 사민당은 나머지 4개 정당과 함께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反)이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총선에서 제2당 자리를 지킨 ‘핀란드인당’은 연정에서 배제됐다.

그러다가 얼마 못 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 중 하나인 중앙당의 압박으로 린네 총리가 사임한 후 연정은 탄소중립국 지향에 초점을 맞춘 정치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 신임 총리도 “우리는 연정을 강화하는 공동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전 정부의 중요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관측했다.

그녀는 27세였던 2011년 고향 탐페레(인구 20만여 명)에서 사민당의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핀란드 정치권에서 샛별로 떠올랐다. 그 이래 2015년 의원으로 당선된 뒤 당 부의장으로 재직하며 교통부 장관을 맡는 등 핀란드 정계에서 급성장했다. 핀란드 방송 YLE은 그녀가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으며, 가족 중에서 처음 대학에 진학했다고 전했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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