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신의 한 수’ XC90 하이브리드] 퍼스트클래스 탄 듯, 감성·성능 다 잡은 플래그십 SUV
[볼보 ‘신의 한 수’ XC90 하이브리드] 퍼스트클래스 탄 듯, 감성·성능 다 잡은 플래그십 SUV
PHEV 단점 보완, 160㎞/h까지 조깅하듯 달려… 뛰어난 승차감에 안전까지 잡아 ‘반칙’ 같은 자동차다. 안전과 실용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행성능마저 뛰어나다.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제임스 본드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듯하다.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 얘기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XC90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모델이다. XC90을 출퇴근 시간 도심과 고속도로·언덕길·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400㎞가량 주행했다.
이번에 몰아본 차종은 XC90 엑설런스로 지난해 10월 페이스리프트된 모델이다.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중형차에 많이 쓰이는 2.0ℓ 엔진을 사용했지만, 차체는 대형급이다. 전장 4950㎜, 전폭 1960㎜로 BMW X5보다 차체가 길고 몸통은 좁다.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765·2984㎜로 BMW X5보다 조금 크고, 벤츠 GLS보다는 작다.
외부 디자인은 도심형 SUV답게 각을 세우기보다는 곡선을 많이 살렸다. 일부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전면·측면·후면 모두 유선형으로 공기가 타고 넘는다. 보닛 헤드라이트 라인부터 리어램프를 잇는 측면 선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둥그렇고 밋밋한 느낌이다.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창틀을 사다리꼴로 만들었고, 각 라인은 반광 크롬으로 나눠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근 트렌드와 달리 날렵한 맛은 없지만, 개방감은 좋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볼보 특유 ‘토르의 망치’ 콘셉트로, 눈매가 강렬하다. 전면부는 세로 패턴의 크롬바 라디에이터 그릴이 움푹 들어가 모던한 모습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치고는 화려하지는 않다. XC90은 외부보다는 내부가 백미다. 스웨디시 감성의 화사한 색상의 나파 가죽과 따뜻한 느낌의 원목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운전자의 감성을 만족하게 한다. 먼저 운전석에 앉으면 대시보드 중앙에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 볼록하게 솟아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XC90에는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따뜻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휠은 미끄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조작이 가능하며, 엄지손가락에 위치한 버튼 박스에서 주행 설정과 인포테인먼트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센터 콘솔은 실제 나무로 제작했으며, 기어 레버는 스웨덴 명품 오레포스 크리스탈로 만들었다. 기어 레버의 촉감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시각미가 뛰어나고, 야간에는 조명이 점등돼 멋스럽다.
차량 컨트롤 버튼을 대부분 없애 차 실내를 간소하게 정리했다. 비상등 버튼이 작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신속하게 누르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대신 정중앙의 9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통해 실내 공조와 사운드·TV 시청·차체 상태 안내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독일 차와 UI가 달라 조작이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볼보가 자랑하는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만들어 재질이 부드럽고 착좌감도 뛰어나다. 맞춤 제작한 듯 몸을 잘 감싸줘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게 쌓인다. 시트의 높낮이와 기울기는 물론 무릎 공간과 허리 라인까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온열·통풍 기능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있다. 이런 기능은 전 좌석에 적용했다.
2열 시트는 더 고급스럽다. 마치 최고급 세단을 보는 듯하다. 시트의 편안함은 물론이고, 2열 시트 컵홀더에도 오레포스크리스탈을 사용해 호화로움을 높였다. 컵홀더는 보온·보냉이 가능하다. 좌석 사이 암레스트 뒤편에 750㎖ 와인 두 병을 보관할 수 있는 16ℓ 냉장고와 크리스탈 와인잔 2개를 뒀다.
또 2열 시트에는 발 받침대를 두어 발을 뻗고 탑승할 수 있다. 가죽으로 마감된 2개의 접이식 테이블과 태블릿PC를 넣을 수 있는 사이드포켓, 230·110V전원콘센트, USB 포트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편의 설비를 빼곡히 채워 넣었다. 2열 시트 공간과 트렁크 공간 간에 유리 격벽을 쳐 소음과 통풍을 차단했다. 넓은 2열 시트 공간과 냉장고, 격벽 등으로 트렁크는 좁아졌지만 여행용 가방 4개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 기어 아래의 시동 레버를 돌렸지만 전원이 켜졌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XC90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슈퍼차저를 더했고, 그 위에 PHEV를 얹었다. 둥근 외관과는 달리 XC90의 운동 성능은 전혀 굼뜨지 않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총 중량 2635㎏ 차량이 성인 남성 두 명을 태우고도 막힘 없이 쭉쭉 나아간다. 가속 초반 30~40㎞/h까지는 전기모터로 부드럽게 밀어 올리다가, 60~70㎞/h 구간부터 엔진 힘이 폭발한다. 계기판은 눈 깜짝할 사이 160㎞/h를 가리킨다. 가볍게 조깅을 하는 듯 엔진 소리도 거칠지 않다. 시속 200㎞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을 듯했다. 2.0ℓ 엔진의 심장과 폐활량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퍼포먼스다.
XC90의 최고 출력은 318마력, 토크는 40.8㎏.m으로,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 합산 출력 405마력, 합산 토크 65.3㎏.m을 낸다. 제원상 가속도는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5.6초, 최고 속도는 230㎞/h다. 수치상 성능은 BMW X5의 상위 트림 M50d와 비슷하다.
볼보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터-엔진 간 불화를 잘 조정했다. 중저가 PHEV 모델에서 보이는 덜컹거림은 전혀 없다. 경사로 회생 제동 때도 차량이 밀리는 듯한 불편함이 없어, 정숙한 가솔린 차량을 모는 느낌을 준다. 특히 엔진과 모터의 개입 구간을 속도에 맞춘 게 아니라, 모터의 힘이 부족할 때 엔진이 힘을 내도록 설계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승차감은 뛰어나다.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이 없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랄 링크로 최근 SUV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역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대형 SUV는 차체와 무게 중심이 높아 고속 주행 시 떨림이나 좌우로 출렁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XC90은 에어서스펜션 조율을 통해 급격한 회전이나 차선 변경에도 롤이나 피칭이 적고 민첩하게 대응한다. 주행모드는 크게 사륜구동, 퓨어, 하이브리드, 오프로드 등으로 나뉜다. 시승 당시 영동지역에 큰 눈이 내려 사륜구동 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볼보는 스웨덴 ‘할덱스’(Haldex)의 사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할덱스를 쓰는 벤츠·BMW·폴크스바겐 등과 큰 차별성은 없었다.
노면 상태에 따라 전자식으로 앞뒤 바퀴 출력을 조정하기 때문에 눈 덮인 산간 도로를 오르내리는데 바퀴가 노면을 움켜쥔 듯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지형이 험준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스칸디나비아반도 태생다웠다. 다만 공인 연비는 9.5㎞/ℓ로 하이브리드 차량치고는 높지 않다. 동급 디젤 차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400㎞ 시승 후 최종 연비는 8.7㎞/ℓ였다.
볼보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자동 제동과 충돌 회피 시스템, 도로 이탈 방지,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볼보의 안전 기능이 모두 쓰였다. 여기에 능동형 주행보조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적용해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 및 앞차와의 거리·속도 유지를 뛰어나게 수행한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 박스를 통해 차 간 간격과 속도 등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은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는 조작만으로 가동할 수 있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지 정체 구간 주행에서는 손을 뗀 채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다. 다만 폭설일 때 센서에 간섭이 생겼기 때문인지, 스스로 자율주행 기능을 멈추는 일도 발생했다.
T8 인스크립션은 볼보 XC90의 최상위 트림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780만원이다. 벤츠 GLS·BMW X5·포르쉐 카이엔·레인지로버 벨라·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가격 대다. 최근 SUV의 추세가 사륜구동,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도심 주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XC90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종이다. 브랜드 가치와 감성 측면에서는 경쟁 차종에 비해 다소 뒤질 수는 있으나 실내의 고급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볼보 XC90에 더 좋은 평가를 줄 만하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 얘기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XC90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모델이다. XC90을 출퇴근 시간 도심과 고속도로·언덕길·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400㎞가량 주행했다.
이번에 몰아본 차종은 XC90 엑설런스로 지난해 10월 페이스리프트된 모델이다.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중형차에 많이 쓰이는 2.0ℓ 엔진을 사용했지만, 차체는 대형급이다. 전장 4950㎜, 전폭 1960㎜로 BMW X5보다 차체가 길고 몸통은 좁다.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765·2984㎜로 BMW X5보다 조금 크고, 벤츠 GLS보다는 작다.
외부 디자인은 도심형 SUV답게 각을 세우기보다는 곡선을 많이 살렸다. 일부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전면·측면·후면 모두 유선형으로 공기가 타고 넘는다. 보닛 헤드라이트 라인부터 리어램프를 잇는 측면 선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둥그렇고 밋밋한 느낌이다.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창틀을 사다리꼴로 만들었고, 각 라인은 반광 크롬으로 나눠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근 트렌드와 달리 날렵한 맛은 없지만, 개방감은 좋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볼보 특유 ‘토르의 망치’ 콘셉트로, 눈매가 강렬하다. 전면부는 세로 패턴의 크롬바 라디에이터 그릴이 움푹 들어가 모던한 모습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치고는 화려하지는 않다.
나파 가죽·크리스탈로 모던한 감성 더해
스티어링휠은 미끄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조작이 가능하며, 엄지손가락에 위치한 버튼 박스에서 주행 설정과 인포테인먼트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센터 콘솔은 실제 나무로 제작했으며, 기어 레버는 스웨덴 명품 오레포스 크리스탈로 만들었다. 기어 레버의 촉감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시각미가 뛰어나고, 야간에는 조명이 점등돼 멋스럽다.
차량 컨트롤 버튼을 대부분 없애 차 실내를 간소하게 정리했다. 비상등 버튼이 작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신속하게 누르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대신 정중앙의 9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통해 실내 공조와 사운드·TV 시청·차체 상태 안내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독일 차와 UI가 달라 조작이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볼보가 자랑하는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만들어 재질이 부드럽고 착좌감도 뛰어나다. 맞춤 제작한 듯 몸을 잘 감싸줘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게 쌓인다. 시트의 높낮이와 기울기는 물론 무릎 공간과 허리 라인까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온열·통풍 기능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있다. 이런 기능은 전 좌석에 적용했다.
2열 시트는 더 고급스럽다. 마치 최고급 세단을 보는 듯하다. 시트의 편안함은 물론이고, 2열 시트 컵홀더에도 오레포스크리스탈을 사용해 호화로움을 높였다. 컵홀더는 보온·보냉이 가능하다. 좌석 사이 암레스트 뒤편에 750㎖ 와인 두 병을 보관할 수 있는 16ℓ 냉장고와 크리스탈 와인잔 2개를 뒀다.
또 2열 시트에는 발 받침대를 두어 발을 뻗고 탑승할 수 있다. 가죽으로 마감된 2개의 접이식 테이블과 태블릿PC를 넣을 수 있는 사이드포켓, 230·110V전원콘센트, USB 포트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편의 설비를 빼곡히 채워 넣었다. 2열 시트 공간과 트렁크 공간 간에 유리 격벽을 쳐 소음과 통풍을 차단했다. 넓은 2열 시트 공간과 냉장고, 격벽 등으로 트렁크는 좁아졌지만 여행용 가방 4개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 기어 아래의 시동 레버를 돌렸지만 전원이 켜졌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XC90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슈퍼차저를 더했고, 그 위에 PHEV를 얹었다. 둥근 외관과는 달리 XC90의 운동 성능은 전혀 굼뜨지 않다.
2.0 엔진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 뛰어난 승차감
XC90의 최고 출력은 318마력, 토크는 40.8㎏.m으로,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 합산 출력 405마력, 합산 토크 65.3㎏.m을 낸다. 제원상 가속도는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5.6초, 최고 속도는 230㎞/h다. 수치상 성능은 BMW X5의 상위 트림 M50d와 비슷하다.
볼보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터-엔진 간 불화를 잘 조정했다. 중저가 PHEV 모델에서 보이는 덜컹거림은 전혀 없다. 경사로 회생 제동 때도 차량이 밀리는 듯한 불편함이 없어, 정숙한 가솔린 차량을 모는 느낌을 준다. 특히 엔진과 모터의 개입 구간을 속도에 맞춘 게 아니라, 모터의 힘이 부족할 때 엔진이 힘을 내도록 설계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승차감은 뛰어나다.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이 없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랄 링크로 최근 SUV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역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대형 SUV는 차체와 무게 중심이 높아 고속 주행 시 떨림이나 좌우로 출렁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XC90은 에어서스펜션 조율을 통해 급격한 회전이나 차선 변경에도 롤이나 피칭이 적고 민첩하게 대응한다.
뛰어난 안전·자율주행 기능, 연비는 아쉬워
노면 상태에 따라 전자식으로 앞뒤 바퀴 출력을 조정하기 때문에 눈 덮인 산간 도로를 오르내리는데 바퀴가 노면을 움켜쥔 듯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지형이 험준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스칸디나비아반도 태생다웠다. 다만 공인 연비는 9.5㎞/ℓ로 하이브리드 차량치고는 높지 않다. 동급 디젤 차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400㎞ 시승 후 최종 연비는 8.7㎞/ℓ였다.
볼보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자동 제동과 충돌 회피 시스템, 도로 이탈 방지,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볼보의 안전 기능이 모두 쓰였다. 여기에 능동형 주행보조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적용해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 및 앞차와의 거리·속도 유지를 뛰어나게 수행한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 박스를 통해 차 간 간격과 속도 등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은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는 조작만으로 가동할 수 있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지 정체 구간 주행에서는 손을 뗀 채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다. 다만 폭설일 때 센서에 간섭이 생겼기 때문인지, 스스로 자율주행 기능을 멈추는 일도 발생했다.
T8 인스크립션은 볼보 XC90의 최상위 트림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780만원이다. 벤츠 GLS·BMW X5·포르쉐 카이엔·레인지로버 벨라·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가격 대다. 최근 SUV의 추세가 사륜구동,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도심 주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XC90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종이다. 브랜드 가치와 감성 측면에서는 경쟁 차종에 비해 다소 뒤질 수는 있으나 실내의 고급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볼보 XC90에 더 좋은 평가를 줄 만하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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