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DOWN] 이성근 vs 조현범
[CEO UP & DOWN] 이성근 vs 조현범
UP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2조원 규모 LNG선 6척 수주 ‘선방’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 규모의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해 대우조선을 이끌고 있는 이성근 사장의 영업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에선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회사 대표의 영업력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1979년 대우조선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오랫동안 대우조선에 몸담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경영 능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지역 선주 2곳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6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10월 12일 공시했다. 총 계약 금액은 2조274억원으로, 두 곳의 계약 일자는 10월 9일로 동일하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의 1척당 계약 금액이 300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대우조선이 쇄빙 LNG 운반선을 수주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우조선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쇄빙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당시 계약 금액만 5조원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우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것으로 예상되는 ‘아크(ARC)-7급’ 쇄빙 LNG 운반선은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주가 쇄빙 LNG 운반선이라고 가정하면 현재까지 총 21척 수주·건조 성과를 낸 것이다.
대우조선의 이번 수주가 러시아 정부의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인 ‘ARCTIC(북극) LNG-2’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1·2차에 걸쳐 총 25척 정도의 쇄빙 LNG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우조선 측은 구체적인 선주사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로 올해 총13척을 수주한 상태다. 수주 금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의 46%를 달성했다. 종전 목표 수주 금액 달성률(24%)과 비교해 약 두 배 늘어난 수치다. 대우조선이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WN |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이의신청 기각에 ‘암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국테크놀로지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와의 상호 사용 소송에서 또 다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의 횡령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와중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 상호권 분쟁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지난 10월 13일 기각했다. 이의 신청 사건의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60부는 상호가 유사해 오인·혼동 가능성이 있는 점, 부정경쟁방지법의 요건이 소명된 점 등을 이유로 기존 판결한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에 대한 보전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5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자동차 부품류의 제조·판매를 영위하는 회사 및 지주회사의 간판, 선전광고물, 사업계획서, 명함, 책자 등에 해당 상호를 사용해선 안 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가 제기한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5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그룹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한국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1월 자사의 상표권 침해 등을 이유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상호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1997년 ‘비젼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2년부터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사명을 사용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의 주요 사업은 디바이스 사업, 자동차 전장사업, ICT(정보통신기술) 사업 등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판결문 검토 중으로 항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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