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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출범 D-50] 총자산 '빅4 생보사'로 우뚝…통합 시너지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 통합법인 7월 1일 공식 출범
판매채널 다변화로 경쟁력 제고 목표

 
 
성대규 신한생명이 사장이 올 1월 열린 신한라이프 통합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신한생명]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양사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출범 약 50일을 앞두고 신한라이프 1기 신규채용 뿐만 아니라 시스템 통합 IT전산 작업, 영업채널 정비 등 다양한 작업을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총자산, 순익 등 규모면에서 단숨에 빅3를 위협할 대형 생명보험사가 될 전망이라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양사가 지닌 영업강점을 바탕으로 판매채널화 다변화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막판 통합작업 '분주'…'비은행 강화' 핵심될 신한라이프

 
10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간 합병 인가안을 상정해 논의한다. 양사는 지난 3월 금융위에 합병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양사의 합병 인가가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확정지은 이후부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간 통합작업을 진행해왔다. KB금융지주와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결국 양사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통합을 준비해왔고 지난해 초 ‘뉴 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를 열어 내년 7월 1일을 출범일로 확정했다.  
 
출범일이 두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양사 임직원들은 막판 통합작업으로 분주한 상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준비한 양사 합병작업이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며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7월 1일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양사 직원들의 대규모 이전은 없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일단 출범 후에도 양사 건물을 모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본사는 현재 신한생명이 입주 중인 신한 L타워가 된다. 오렌지라이프가 입주 중인 오렌지타워는 임차기간 만료까지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통합 사옥으로 다 함께 이전할 지의 여부는 논의 중인 상태다.  
 
신한금융 입장에서 양사의 통합은 향후 리딩금융 경쟁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한계치에 다다른 은행 실적에 비해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은 아직 실적이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는 7월 양사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신한금융 내 비은행 보험계열 이익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양사가 가진 영업채널 강점이 달라서다. 보수적인 대형 금융지주사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만큼 강점을 지닌 판매채널이 다르다.  
 
신한생명은 TM채널(텔레마케팅)에서 지난해 13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할 만큼 비대면 채널에서 강점을 보인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TM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대면채널인 설계사 영업에서 경쟁력을 지녔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3000억원 수준으로 신한생명(260억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처럼 양사가 강점을 보이는 영업채널이 달라 통합시 채널 다변화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빅4 등극하는 신한라이프 

[자료 생명보험협회]
 
 
신한라이프는 생보업계 빅5를 넘어 장기적으로 빅3 생보사(삼성·한화·교보)를 위협할 대형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총 자산 기준에서 신한라이프는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 자산은 각각 36조7500억원, 34조7500억원이다. 양사 통합 시 총 자산 규모만 약 71조원이다. 업계 4위와 5위인 NH농협생명(67조원)과 미래에셋생명(40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양사 통합시 수입보험료는 약 7조원 수준으로, NH농협생명(6조3000억원)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업계 3위 교보생명(8조800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또 지난해 양사의 총 당기순이익(약 4000억원)은 교보생명(3800억원), 라이나생명(350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생보사 중 2위 기록이다.  
 
신한생명(6310명)과 오렌지라이프(5370명) 통합시 전속설계사 수도 1만명을 돌파한다. 국내 생보사 중 전속설계사 1만명을 돌파한 곳은 빅3 밖에 없다. 양사 통합시 규모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단순히 규모가 큰 생보사가 됐다고 해서 영업력도 함께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각각의 회사가 지닌 채널 강점이 달라 통합 초기 내부적인 영업 혼란은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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