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외 가전 라인 집중 투자...'라방'까지 진행하며 해외시장 정조준
미국‧브라질 공장 증설하고, 베트남에선 스마트 폰→가전라인 전환
공장 가동률 역대 최고...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세계 1위 예상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던 해외 사업장은 가전 라인으로 전환하고 투자를 통해 공장 증설에 나서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분기는 LG전자의 강세 품목인 에어컨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LG전자의 생활가전(H&A) 공장은 ‘풀 가동’됐다. 공장 가동률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가전 공장 가동률은 냉장고 153.2%, 세탁기 114.4%, 에어컨 142.8%다.
가동률이 100%를 넘어 선다는 것은 전체 라인을 풀가동하고, 특근 등으로 추가 가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 냉장고와 세탁기 가동률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80%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률이 치솟았다.
베트남·브라질, 가전 라인으로 재배치
LG전자는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가전 생산 설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증설에 나선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증설에 총 6200만 달러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타우바테 공장에서 운영하던 휴대폰 라인을 철수하면서 모니터와 노트북 라인을 마나우스 사업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1995년에 설립한 마나우스 공장은 원래 TV, 전자레인지 및 DVD플레이어를 제조해오다 2001년부터 에어컨을 추가로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의 스마트폰 라인을 가전 라인으로 바꿨다. LG전자는 2015년 베트남 하이퐁에 LG 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을 생산해왔다. 2019년에는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통합, 연간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라방'으로 세탁기 판다...'월풀' 안방 미국 정조준
미국에서는 세탁기 공장 증설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증설에 2050만 달러를 투자 해 미국 내 수요 증가에 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업장 전환이 이뤄지면 2분기에도 LG전자가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LG전자의 1·2분기 합쳐 매출 35조원에 영업이익 3조원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마케팅 역시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을 시작하는 등 월풀의 안방인 미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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