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표는 6월 증시를 좌우할 핵심 변수
FOMC 정례회의까지 연준의 시그널 확인 어려워
이번 주((7일~11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다면 다시 한 번 조기 긴축 우려가 확대되며 증시에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5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는데, 상승폭만 놓고 보면 2008년 9월 이후 13년만의 최대치였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5월 CPI가 이 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이라 예상하는 셈이다.
━
5월 CPI, 4.7% 상승 전망
이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는 4월과 5월 물가 급등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연준에서는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연준은 시장에 물가 상승 우려가 불거지자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용인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물가 지표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시장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물가상승이 이미 일시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가까운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고 결국 결국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5월 CPI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5월 CPI 발표를 전후로 시장은 다시 한 번 연준의 입장을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 매주 이어지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이번 주에는 확인하기 어려울 예정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은 대외 발언을 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 CPI가 급등한다면 오는 16일 FOMC 종료까지 시장에 부담감이 남을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
"밈(meme) 주식의 강세는 거품의 신호"
물가 상승 우려와 함께 최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밈(meme) 주식들은 이번 주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주 초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급등한 AMC 엔터테인먼트가 주 후반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밈 주식들의 급등락이 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증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는 “ 개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무장하긴 했지만 1999년 기업들이 너도나도 이름에 ‘닷컴’을 붙이던 때에도 비슷한 거품이 있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열성적인 투자는 전혀 새롭지 않다”고 언급했다.
※ 자료제공 : 인피니티투자자문 최일호 상무·CFA, 김형선 연구원
황건강 기자·CFA hwang.kunkang@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