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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지’에 세운 대기업 해외법인, 700곳 달해

조세회피지로 의심되는 곳에서 운영 중인 국내 대기업의 해외법인 수가 7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CXO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21년 71개 그룹의 해외계열사(법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법인은 124개국에 걸쳐 모두 4703곳으로 조사됐다.
 
개별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59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화(447곳)·현대차(379곳)·CJ(373곳)·SK(367곳)·LG(360곳)·롯데(220곳) 순으로 해외법인 숫자가 20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법인 4703곳 중 735곳이 조세피난처나 조세회피국에 세워져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버진아일랜드·파나마·마샬아일랜드 등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21곳에 달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말레이시아 등 조세회피성 국가에서는 614곳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국내 대기업 중 세금을 줄이고, 세무 당국 등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조세회피성이 강한 3~4개 이상 국가를 돌아가며 해외법인을 지배하는 곳도 있었다”며 “최근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정하는 방안이 향후 구체화되면 국내 대기업이 조세피난처 등에 해외 법인을 세우는 과거의 행태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G7의 재무장관들은 지난 4~5일(현지시각) 세금을 덜 내는 조세회피국에 해외법인을 세우는 기업을 줄이기 위해 국제 법인세 하한선을 15%로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지난해 7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시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홍콩에서의 해외법인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국내 대기업 해외 법인은 지난해 170곳보다 7곳 줄어든 16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그룹 계열사 숫자가 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법인을 둔 숫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또한 홍콩에서 철수한 해외법인 7곳 중 5곳은 국내 10대 그룹에서 나왔다. 이는 홍콩에 법인을 두었던 대기업 중 일부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법인을 철수 시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두현 인턴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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