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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 美 빌보드 ‘핫 100’ 8위…YG 주가 훈풍 이어갈까 [이코노 株인공]

음원 인기에 주가 급등…모기업 YG엔터 훈풍 기대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18일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으로 신곡 '아파트'(APT.)를 발매했다고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이 밝혔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한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의 흥행으로 음원 유통사 와이지플러스(YG PLUS)의 주가가 고공 행진한 가운데, YG PLUS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도 훈풍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의 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YG PLUS의 주가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대비 무려 120% 넘게 올랐다. 

이는 이달 18일 공개된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곡은 12월 6일 발매 예정인 로제의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으로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는 공개 된지 하루 만에 음원 플랫폼 멜론의 실시간 차트인 톱10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현재 국내 주요 음원 차트 등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출연해 재치 있는 영상미로 화제를 모은 아파트 뮤비 역시 공개 5일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고, 29일 현재 1억8000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음원 사이트에서도 흥행 몰이에 선공한 것이 주가 상승에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파트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총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 최대 점유율의 음원 사이트 QQ뮤직에서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톱 10’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기록한 13위였다. 로제는 아파트의 히트로 자신이 만든 종전 핫 100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단기 급등은 ‘주의’…주요 아티스트 컴백은 ‘긍정’

다만 증권가에서는 특정 이슈로 단기간 과도하게 주가가 급등한 YG PLUS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아파트가 핫 100에 오른 날임에도 오히려 주가는 전날보다 6% 하락 마감했다. 차익매물 실현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YG PLUS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총 3단계로 시장경보종목을 지정한다.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단계가 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아파트의 흥행으로 YG PLUS의 주가가 급등하자 YG엔터에 대한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렸다. YG엔터는 YG PLUS의 지분 30.22%를 갖고 있다. YG엔터의 주가는 주력 아티스트 부재와 실적 부진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주가가 4년 만에 최저가로 내려간 바 있다.

다만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2NE1(투애니원)과 로제의 컴백 기대감에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지난달 9일(2만9950원) 저점을 찍고, 이달 29일까지 35% 넘게 상승했다. YG엔터의 주가는 음원 아파트가 공개된 시점으로 보면 지난 18일 종가 3만7600원에서 29일까지 8%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YG엔터가 올해 하반기 주력 아티스트들의 복귀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애니원 콘서트, 베이비몬스터 및 트레저 등의 컴백으로 와이지엔터의 실적 방향성이 바뀔 전망이다”며 “이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5% 급증한 5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력 아티스트의 컴백에 태국, 한국, 일본 신인 데뷔까지 대기하고 있어 본격적인 아티스트 확장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YG엔터는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어 3분기보다는 나은 상황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몬스터도 정규 앨범 발매 이후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단독 콘서트 일정 다수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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