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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이 온다’…디즈니, OTT·게임 통해 한국 시장 본격 공략

OTT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대항마로 떠올라…가입자 1억명 돌파
디즈니코리아, 국내 게임사와 장기간 협업…게임 포트폴리오 확대

 
 
 
 
디즈니의 새로운 OTT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
 
‘거대 공룡’ 디즈니가 올해 OTT·게임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 국내 게임사와 협업해 디즈니 관련 지적재산권(IP)을 국내 게임 시장에 확대하고 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 하반기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가족·아동용 콘텐트 강점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를 비롯해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제작한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8000여 편의 콘텐트를 보유한 글로벌 OTT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로 서비스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868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 3월, 출시 1년 4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2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에 비해 아직은 가입자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기간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디즈니. 마블, 픽사 등이 제작한 8000여 편의 자체 제작 콘텐트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출시에 맞춰,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디즈니 IP 관련 영화 계약을 지난해 9월 이후 연장하지 않았다. 이후 넷플릭스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마블 IP 관련 영화들이 대거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본격 진출할 경우, 국내 아동용 콘텐트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등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3사가 디즈니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려는 이유도 자사 IPTV 서비스 인기 콘텐트 중 상당수가 아동용 콘텐트인 영향이 크다.
 
물론 디즈니플러스에도 약점은 존재한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와 달리, 자사 보유 IP를 소재로 한 독점작 위주로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역별 콘텐트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디즈니가 보유한 인기 IP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가능한 전략이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넷플릭스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넷플릭스는 각 나라에 출시한 서비스에 그 나라의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채워 넣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스타워즈 등 다수의 마니아가 존재하는 인기 IP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나라별 색채가 강한 콘텐트들은 보유하진 못했다. 비슷한 문화권인 서구권과 달리 아시아 지역은 자신들의 문화가 배제된 콘텐트에 대해 이용자들이 큰 호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니모의 오션 라이프 [자료 디즈니]

주요 게임 업데이트 및 신작 출시로 콘텐트 경쟁력 강화

 
디즈니는 OTT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협력해 온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 IP 기반 주요작의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장하며, 디즈니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 ‘미키와 친구들’, 마블 ‘어벤져스’, 디즈니·픽사 ‘니모’ 등 전 연령층에 사랑받는 폭넓은 캐릭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협력해 모바일 액션 RPG부터, 전략 시뮬레이션, 퍼즐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였다.
 
2015년 론칭해 올해 서비스 6주년을 맞은 넷마블의 대표 인기작 모바일 액션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헐크 등 마블 유니버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수집형 RPG다. 이 게임은 마블 세계관을 생생한 캐릭터 액션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어 누적 다운로드 1억20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디즈니의 인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IP를 활용한 조이시티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도 최근 4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은 지난 2017년 출시해 154개국에서 서비스 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IP를 강조한 게임 구성과 유저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 팝타운’ 또한 선데이토즈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게임 중 하나다.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 겨울왕국2, 주토피아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IP 20여 개를 활용해 다채로운 콘텐트를 선보이는 이 게임은 2019년 3월 정식 론칭 및 10월에 아시아 버전을 출시한 이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1위를 달성하면서 선데이토즈에 첫 해외 시장 1위라는 영예를 안긴 바 있다.  
 
디즈니 팝타운은 하루 최대 이용자가 60만 명에 달하고, 일평균 40만 명의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선데이토즈의 모바일 게임 ‘니모의 오션라이프’는 디즈니 팝타운에 이어 선데이토즈와 디즈니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두 번째 게임이다. 디즈니·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IP를 바탕으로 물고기 수집, 퍼즐, 소셜, 시뮬레이션 등의 요소를 결합했다. 애니메이션 장면을 게임에 녹여내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니모와 도리 등 주요 캐릭터들이 고유의 퍼즐 스킬로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넷마블의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IP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RPG로, 지난해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슈퍼 히어로 집단인 ‘오메가 플라이트’가 컨버전스로 위기에 빠진 세계에서 슈퍼 빌런에게 대항하는 스토리 바탕으로 전개된다.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캡틴 마블 등을 집필한 작가 마크 슈머라크가 게임 스토리 작업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게임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바탕으로 주요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신작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콘텐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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