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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만회하기 위한 장기투자는 99% 실패”

차트는 주가흐름 예측하는 중요한 근거
시총 3000억원 이상인 종목에 투자해야

 
 
“이상하게 내가 주식만 사면 주가가 내려가고, 내가 팔면 올라요. 왜 그런걸까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한 번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고 싶을 수도 있다. 변영호 주식학원 원장은 이 질문에 다시 질문한다. “기업 차트 보셨어요?” 
 
변 원장은 “차트는 주가가 올라갈지 떨어질지를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인데 책, 뉴스 혹시 지인의 말을 더 믿는다”며 “남의 얘기를 듣고 투자하면 실패확률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투자해서 아파트 두 채 날린 게 바로 나”라고 쓴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지난 1998년 대학생 때다. 제대 후 대학교 내 전산실에서 주식거래를 하는 동기의 모습을 보고 주식투자에 대해 눈을 떴다. 당시 주린이였던 변 원장은 주식 관련 책이나 경제신문을 챙겨보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처음 투자한 게 삼성전자다. 당시 4만원이었던 주식을 100만원치 매수해서 5개월 만에 6만원에 팔았다. 첫 투자치고 쏠쏠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었을까. 변 원장은 그로부터 6년간의 투자로 아파트 두 채 값을 주식으로 모두 잃었다. 주위에선 투자를 말렸지만, 지금까지 잃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벌어야겠다며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들여다본 게 기업 차트였다. 변 원장은 “기업차트에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들어가 있다”며 “차트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분석과 2004년 7월부터 이어진 금융장세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변 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돈 잃어가며 야전(野戰)에서 배운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대구에서 주식학원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8년 간 200여명의 수강생에게 강의하는 상당 부분이 기업차트 얘기다. 사실 기업차트는 장기투자보단 단기투자에 조금 더 적합하다. 한국인처럼 빠른 문화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는 어렵다는고 그는 말한다. 변 원장은 “투자하자마자 수익률을 내야 하는 게 한국 사람”며 “차트를 보다 보면 주가의 저점과 고점은 물론, 언제 살지 팔아야 하는 시점도 알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일부 주식전문가들은 주린이들에게 차트를 보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잦은 매수와 매도를 해야 하는 단기투자는 주린이에겐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재무제표를 보고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변 원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보고 투자하는 건 좋지만 다만 수익을 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목을 고를 때에는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 되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시총이 최소 3000억원 이상인 종목은 거래량이 많아 주가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타이밍을 읽지 못한 상태로 들어가면 결국 마이너스 수익이 날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률 만회를 위한 비자발적인 장기투자는 99%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 그는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변 원장은 “처음 투자할때에는 적은돈으로 시작하고 서서히 액수를 늘려나가야 한다”면서 “주린이일수록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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