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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헬릭스미스 ‘엔젠시스 무용론’에 “임상 차질 없다”

'결전' 닷새 앞두고 임상 경과 공개… 소액주주 비대위는 ‘라이선스 아웃’ 요구

헬릭스미스 로고 [사진 헬릭스미스]
헬릭스미스가 오는 14일 소액주주 연대와 현 경영진 사이에 경영권을 놓고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신약후보물질인 ‘엔젠시스’의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 사측은 9일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임상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사측은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3-2)에서 투약 시작을 기준으로 43명이 등록됐다”며 “미국 백신 접종 확산 및 사이트 확대 등으로 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해 내로 전체 환자의 등록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엔젠시스 임상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엔젠시스의 빠른 상용화와 신약 가치 제고를 위해 임상의 성공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헬릭스미스가 주총을 닷새 앞두고 이같은 임상 경과를 밝힌 것은 현 경영진 체제에서 임상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선 엔젠시스에 투입하는 임상 비용을 줄이고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대위 자문변호사인 배진한 변호사는 지난 7일 커뮤니티에서 미국 바이오마린사의 ‘발록스’ 예를 들며 유전자치료제가 효능 검사를 마치고도 승인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지난 8일 “바이오마린이 개발한 발록스는 근거 데이터 부족으로 시판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막연히 유전자치료제 허가가 불허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비대위 핵심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엔젠시스의 시장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며 “회사의 핵심 가치를 무리하게 폄하하는 행위는 주가의 과도한 하락으로 인한 일반 주주의 손실 유발 등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고 반발했다.

배 변호사는 “엔젠시스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회사 자금으로는 도저히 완성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키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데 김 대표가 무리하게 돈도 없이 3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한편 오는 14일 소액주주 연대의 요청으로 열리는 임시주총에선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에 관한 정관 삭제와 현 경영진의 해임 안건, 신규 경영진의 선임 안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소액주주 측은 현 경영진 해임 후 최동규 전 특허청장 등을 신규 이사로 추천했다. 사측은 현 경영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사회의 경영관리와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현 부사장과 법조계 인사 등을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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