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主食) 먹고 주식(株式) 받고’ 공짜주식 나눠주는 증권사
하나금투X이마트24 ‘주식도시락’ 먹으면 1만명에게 1주 증정
20~30대 신규고객 유치 위한 증권사 주식증정 이벤트 늘어
1만명 한정의 ‘주식 도시락’이 14일부터 판매된다. 도시락도 먹고 주식도 받는 ‘주식 도시락’은 하나금융투자와 편의점 이마트 24의 합작품이다. 젊은 층이 주식(主食)으로 활용하는 도시락에서 착안한 주식(株式) 증정 마케팅이다. 도시락의 QR코드를 통해 하나금투에 신규 가입한 1만명에게는 주식 1주를 증정하는 랜덤 ‘주식쿠폰’이 주어진다. 증정 주식에는 삼성전자·네이버·삼성중공업·대한항공·대한해운 등의 대형주를 포함한 10개 종목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2일부터 케이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H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케이뱅크 비상장주식을 153만여 명에게 1주에서 최대 100주까지 증정하는 이벤트 중이다.
증권사들의 잇따른 주식 무료 증정 이벤트는 20~3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30세대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증권사 주요 타깃층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30대 이하 신규 투자자는 161만명이다. 전체 30대 이하 개인 주식 소유자 중 절반(50.8%)에 달한다. 20대 이하는 3명 중 2명(64%)이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주식 이벤트 붐은 지난 4월 토스 증권이 쏘아 올렸다. 토스 증권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신규주식계좌를 개설하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는 대성공이었다. 이벤트 기간 동안 240만명이 신규가입을 했고, 그중 70%는 20~30대였다.
사실 증권사 입장에서 주식 무료 이벤트 비용은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 증권이 지난 이벤트에 쏟아부은 비용은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시행하는 케이뱅크+NH투자증권의 '주식 증정 이벤트'도 주당 발행가는 6500원, 총 2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이벤트 비용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신규계좌 고객을 위한 투자비용”이라며 “20·30세대가 플랫폼 진입 속도도 빨라, 실제 신규 계좌 개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