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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도쿄 올림픽 증시 분위기 예년과 완전 딴판이네

2020 도쿄 올림픽 오늘밤 개막 다음달 8일까지 진행
평창 올림픽 때 한몫 챙긴 여행·면세 주 이번엔 부진
‘집콕’ 올림픽 응원 예상에 미디어·치킨 종목 기대감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2020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 올림픽이 23일 밤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열린다. 올림픽 관련 수혜 종목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데 이번엔 여느 올림픽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이 큰 탓이다. 올림픽 역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면서 예년과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보기보단 온라인 중계권 관련 종목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수혜주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일본계 면세점 JTC의 성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JTC 주가는 이달 들어 전일 기준 6%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6800원선을 돌파했던 주가는 최근 50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도쿄 올림픽 개최로 방일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무관중 개최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는 국내 관광 수요의 증가로 여행업종과 면세업종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은 6월초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확산세에 다시 접어들자 최근 한달여 동안 10%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8만원 선이 무너졌으며,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13% 내려앉았다.  
 
면세점을 운영중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도 올림픽과 상관없는 흐름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 10만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9만원 중반 선도 무너졌으며, 신세계도 이달 들어 주가가 전날 기준 2% 가량 빠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형태로 개최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최근 일본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일본 증시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월 3만을 돌파한 후 5개월 넘게 횡보하고 있다.
 
반면 ‘집콕’ 올림픽 응원전에 네이버·SK텔레콤·아프리카TV·SBS 등 방송 중계권을 확보한 일부 미디어와 교촌에프엔비·하림 등 치킨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로 주목된다.
 
최근 한달 간 네이버와 아프리카TV 주가는 각각 14%, 23% 올랐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도쿄 올림픽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아프리카TV BJ들의 스포츠 중계방송으로도 이어져 3분기 월간 순이용자(MUV)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주가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상승해 4만8000원선까지 올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BS는 3분기 시차 없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광고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이달 들어 8% 올랐고,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 전면 시행으로 연휴 증가와 함께 일본 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한 제품 수요가 증가는 실적 성장까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한 투자 조언으로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은 외국인 관광객이 없고,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외부가 아닌 자택에서 머물며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록 외국인 관광객 소비와는 관련도가 낮지만, 내국인들의 소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상으로는 광고, 편의점, 전자제품 소매 판매점, 스포츠 용품 관련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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