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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글로벌 날개' 달까

현대건설기계,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68% 올라
러시아·중남미 등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가 실적 견인
“하반기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잡으면 추가 성장할 것” 전망

 
 
현대건설기계의 수륙양용 굴착기.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가 신흥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호실적 지속된다”…중국外 주문 늘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늘어났다. 이로써 현대건설기계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504억원을 찍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16억을 뛰어넘었다.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신흥시장에서 총 3673대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7대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사우디 등 중동에서도 매출을 올리며, 이달 14일 기준 주문잔량 1만2703대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며 3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상반기 실적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을 만회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유통망 강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최진명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앞으로도 북미·유럽·중동 등 사업 다각화에서 진척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의 지난달 중국시장 굴착기 판매량은 240대로 전년동기대비 61% 줄어든 바 있다.  
 

‘손잡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영향력 더 커지나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완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러시아·인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와 동남아·유럽에서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힘을 합치면, 글로벌 인프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양 사가 출혈 경쟁이 아닌 승수효과를 추구할 것"이라며 "원가·구매·기술개발 측면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약 40%, 20%로, 단순 합산해도 점유율 60%가 넘어간다.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3.3%)와 현대건설기계(1.2%)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합은 4.5%로, 볼보건설기계(4.6%)에 이어 6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완료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은 오는 9월까지였지만, 늦어도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공정위의 심사 발표와 잔금 납입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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