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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샤오미 거센 추격… 또 고개 든 '갤럭시 위기론'

2분기 삼성 스마트폰 매출, 1분기보다 22% 감소
지난 6월엔 글로벌 판매량 1위 샤오미에 뺏겨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진행 중인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옥외 광고.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54.2% 늘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중 가장 많다.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다만 사업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사업부는 실적 효자 노릇을 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장사는 신통치 않았다. 지난 1분기 8100만대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들어 600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매출도 1분기보다 22.4% 줄어든 22조6700억원에 그쳤다. 적어도 24조원의 매출을 올렸을 거라고 본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적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로 외부 변수를 꼽았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수월하지 못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도 겪었다는 거다. 이런 변수가 해소되면 자연스레 판매량도 회복할 거란 얘기인데, 업계에선 이 설명의 설득력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장 경쟁사인 애플만 봐도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수년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곤 있지만,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18%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2위 업체 샤오미와의 점유율 간극이 2%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출하량은 5730만대였는데, 샤오미(4990만대)보다 740만대 더 많을 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00만대)보다 출하량을 두배 가량 끌어올린 샤오미는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선 상황이 더 심각하다. 라이벌인 애플에 밀리고 ‘한수 아래’로 보던 중국 업체에도 치였다. 애플은 5G 시장에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전 세계 1위(4040만대, 점유율 30.2%)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1위였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4위로 주저앉았다. 1660만대를 공급해 12.7% 점유율을 기록했다. 2, 3위는 각각 중국의 오포와 비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세계 시장 1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신제품이 흥행해야 한다. 이 회사는 하반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을 내놓는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끌어올려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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