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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카카오 vs ‘저평가’ 네이버, 시총 3위 경쟁 승자는?

올 들어 카카오 주가 87.4% 상승…하반기엔 네이버의 ‘제페토’ 주목

 
 
6일 기준 네이버와 코스피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IT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73조927억원, 카카오는 64조4467억원이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각각 3위와 4위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경쟁하는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성과나 메타버스 등 신사업 계획을 고려할 때 카카오보다는 네이버에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시총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상장일인 2014년 10월 14일 7조8679억원이었다. 당시 네이버(24조9857억원)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약 7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 양사의 시총 차이는 9조원 정도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카카오의 성장세는 올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상반기에만 주가가 87.4% 올랐다. 일시적이었지만 지난 6월 한때 카카오가 네이버를 밀어내고 시총 3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조 단위 대어급 자회사들의 상장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탓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 주가도 51.8% 뛰었지만, 상승폭에선 카카오에 밀렸다.  
 
실적 흐름도 비슷하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26억원, 네이버는 33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6%, 8.9%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네이버가 컸지만, 증가폭에선 카카오가 네이버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2103억원에 달했던 양사의 영업이익 차이도 올해 1730억원으로 줄었다.
 

광고·커머스에서 네이버가 우위…메타버스도 주목해야 

그렇다면 하반기 시총 3위 경쟁의 승자는 누가될까. 증권가에선 대부분 네이버를 지목한다. 양사가 맞붙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에서 네이버가 단연 앞서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네이버의 검색·광고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 매출(8260억원)과 커머스 부문 매출(3654억원)은 1조1914억원에 달한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합쳐진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3905억원)의 4배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18.6%)는 쿠팡(13.7%·2위)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카카오 점유율은 3%에 그쳤다.  
 
올 들어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메타버스에 네이버가 한 발 먼저 뛰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8월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구찌 디올 등 광고 확대로 (제페토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 카카오보다 우위에 있고, (카카오에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하반기엔 네이버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특히 제페토가 광고와 인앱 매출 등 초기 수익모델에 더해 로블록스(글로벌 1위 메타버스 기업)처럼 창작자 개발 게임 론칭 확대 등 다양한 방향의 수익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쿠팡보다 거래액이 5배 많은 네이버 쇼핑의 가치, 카카오페이 대비 결제액이 2.5배인 네이버페이의 가치 등이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 되었던 네이버의 숨겨진 가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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