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가 한국 정부에 공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예정 수량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모더나 백신 생산 실험실 내 문제의 여파로 8월 공급 백신 물량은 당초 예정됐던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 공급 문제는 전 세계적인 것이며,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했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며 “정부는 백신 공급의 안정성 확보 및 다양한 방안 모색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고3 학생·고교 교직원·기타 대입 수험생은 기존 접종 간격을 유지한다. 교육·보육 종사자는 5주 간격으로 조정됐다.
 
모더나의 공급 차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모더나는 유럽 제조공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7월분 나머지 공급물량 196만회분을 8월로 이월한 바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올해 총 1억9200만 회분의 백신 구매를 계약했고, 현재까지 3,509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해 접종계획을 수립해왔다. 그러나 여러 변수로 인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앞서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노바백스 백신 4000만 도즈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식약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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