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불구… 타격 없는 손보사, 2Q도 호실적
주요 손보사 상반기 실적 발표, 순익·영업익 상승세
코로나19 장기화에 차보험 손해율 꾸준히 하락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실적면에서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오히려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실적 '잭팟' 손보사들, 코로나19 '우려는 없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동기 대비 71.7% 상승한 74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7% 증가한 1조475억원을 기록했다. 두 분기만에 지난해 영업이익(1조193억원)을 뛰어넘은 놀라운 실적이다.
현대해상은 3년만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5%, 35.5% 증가한 3680억원, 2490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8%, 25.3% 늘어난 4256억원, 5869억원을, 메리츠화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964억원, 29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3.3%, 36.8% 늘었다.
K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6.7%, 21.2%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차량이동이 줄며 사고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2019년 국내 자동차보험시장 90% 이상을 점유하는 빅4 손보사(삼성·현대·DB·KB)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1.6%였지만 지난해에는 85%로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평균 손해율이 70%대까지 하락하면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이에 주요 손보사들의 전체 보험 손해율도 개선세다. 삼성화재의 보험 손해율은 2019년 84.6%에서 지난해 83.2%, 올 1분기에는 81%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87.2%→85.5%→83.6%로, DB손보도 86.2%→83.8%→81.7%로 줄었다. KB손보 역시 2019년 85.9%에서 지난해 85.5%, 올 1분기 83.3%로 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져 생명·손해 보험업계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손보업계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워낙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량 이동과 병원 이용 감소를 불러온 코로나19가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상승하는 차보험 손해율
빅4 손보사의 올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9%로 전월 대비 2.9%p 상승했다. 7월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원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이었던 지난해 빅4 손보사의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85.2%)이 전월(평균 85%) 대비 0.2%p 상승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3%대 손해율 상승은 우려할 만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 태풍, 폭염 등의 이슈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상승하는 편"이라며 "7월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기 때문에 8월 손해율을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감염 확산과 별개로 접종자들의 차량 이동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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