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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부동산대출 전면 중단 '초강수'…가파른 대출 증가 탓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단
가계대출 6개월 만에 7조원↑…국민·신한은행의 3배

 
 
농협은행 본점 [사진 이용우]
 
NH농협은행이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신용대출을 제외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은 물론 토지와 임야, 비주택 관련 대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이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해 급증하면서 결국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1월 말까지 이같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대출의 증액이나 재약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중도금·이주비·잔금 등 집단대출, 양도상품, 나라사랑 대출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용대출도 기존처럼 받을 수 있게 했다. 주담대라 해도 23일까지 접수한 건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6월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개인신용대출 최대한도도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또 7월에는 주요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축소했다. 당시 농협은행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대출 판매 조정과 우대금리 축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 중단도 급격히 증가하는 대출 관리 필요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과 비교해 3배 이상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133조원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8%(7조3000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가계대출은 164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2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1.7%(2조2000억원) 증가한 1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주택자금대출은 6.6%(5조5000억원) 증가한 89조4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의 주택자금 대출은 1.0% 늘어난 86조9000억원, 신한은행은 2.1% 증가한 54조5000억원이다.  
 
한편 농협은행이 부동산 가계대출 중단이라는 초강력 대출 중단 계획을 내놓으면서 농협 단위조합 등 2금융권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농협은행과 2금융권의 농협 단위조합, 일부 저축은행의 임원을 긴급 소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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