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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액면분할 기업 주가 분석해보니… 45%가 마이너스 수익률

수익률 1위 한미사이언스 2475%, 꼴찌 경남제약헬스케어 -94.97%
아모레퍼시픽·롯데제과 액면분할 후 하락, 업황과 실적이 주가 이끌어

 
 
◆ 스페셜리포트
① SKT·현대엔지니어링 ‘주식 쪼개기’, 주가 이끄는 호재 될까  
② 10년간 액면분할 기업 주가 분석해보니… 45%가 마이너스 수익률
 
10년간 액면분할을 한 기업 중의 절반 가까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년간 상장기업 중 액면분할을 진행한 217곳을 분석한 결과 45.1%(98곳)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은 액면분할 전일 주가와 지난 19일 주가를 단순비교했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위 3개 기업은 경남제약헬스케어(자동차부품), 제이준코스메틱(개인생활용품), 에스엘바이오닉스(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영 위기와 실적 부진이다. 우선 비타민C 레모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남제약 자회사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건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5월 13일 경남제약헬스케어에 대한 기업심사 심의 결과 상장 폐지를 공시했다. 불성실 공시 누적 벌점, 회사 전 임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적자 상황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이의신청하면서 해당 종목은 거래 정지 상태다.
 
제이준코스메틱도 액면분할은 했지만, 중국시장 매출감소와 공장매각 관련 손실로 실적은 하락세다. 2019년, 2020년 영업손실은 각각 520억원, 122억원이다. 지난 3월 상호를 변경한 에스엘바이오닉스(옛 세미콘라이트)는 지난달 17일 반기보고서 제출 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8억7000만원에서 올해 52억원으로 늘었다.
 

통신업종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부진 

 
반대로 플러스 수익률 상위 3개 기업은 한미사이언스(제약), 국일제지(종이 및 목재), 포스코케미칼(화학)이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자회사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위탁생산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포스코케미칼도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며 주가가 올랐고, 국일제지는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택배 물동량이 늘어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일제지는 항바이러스 원지를 개발, 포장재 원료인 판지류 판매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액면분할 기업의 주가는 국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액면분할 기업 중 1년 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한 건 44.6%로, 절반 정도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SK증권에 따르면, 액면분할 한 56개 기업 주가와 다우존스 산업 지수를 동일 기간 비교해본 결과 통신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성과는 다소 부진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미국의 대표적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우량주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보면, 액면분할 기업이 1년 후 다우존스 지수를 아웃퍼폼(시장 평균수익률 상회)할 확률은 4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건 결국 액면분할 이슈보단 업황과 실적 등 펀더멘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2015년, 2016년 잇따라 액면분할로 유통주식 수를 10배로 늘린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제과(현 롯데지주) 등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고가주)는 액면분할 당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현재 업황 악화로 분할 전보다 주가가 하락세다. 액면분할 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6년 2월까지 40만원 전후로 액면분할 당시 주가(38만8000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2015년 4월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화장품 시장이 하락세를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면세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중국 매장이 폐점되면서 주가는 하락 중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액면분할 후엔 결국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 당시 기업의 실적이나 업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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