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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또 올랐네”…시장 22만원 vs 마트 28만원 ‘장보기 비상’

전통시장 장보기, 대형마트보다 21% 저렴
지난해보다 1.5% 올라…싸게 사려면 늦게
6일부터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변수될 수도

 
 
추석 연휴를 앞둔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는 제수용품및 선물 등을 구입하러 나온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2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차례상차림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5개 권역의 7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이 22만4181원으로 대형마트(28만3616원)보다 6만원 이상 저렴했다.  
 
조사 대상은 6~7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에 수요가 많은 36개 주요 성수품목이었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지난해보다 6% 상승한 28만3616원이었고,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5% 오른 22만4181원이었다.  
 

마트보다 과일류 13%, 채소류 18%, 축산류 29% 저렴

전통시장에서 과일류를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평균 13% 저렴하고, 무·배추는 18%, 축산류는 약 29%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배·곶감·대추)와 축산류(소고기·돼지고기·육계) 가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보다 비싸진 반면, 채소류(무·배추·대파)와 수산물(동태·오징어) 가격은 지난해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과일류를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평균 13% 저렴하고, 무·배추는 18%, 축산류는 약 29%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올해 추석을 전후로 과일류·채소류·수산물 가격은 다소 안정되겠으나 축산물은 소폭 상승해 적은 가격 변동 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고랭지 지역 생산량이 평년보다 증가했고 대파 역시 강원지역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채소류 가격이 절반가량 하락했다.  
 
사과와 배는 추석 전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도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적지만 원양산이 늘면서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명태 역시 최근 중국산의 유럽 수출 물량이 한국으로 선회하면서 가격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는 도축량이 평년보다 1.8~4.8%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지원금 지급, 국제가 인상, 수입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해 가격 변동 폭이 적은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우 도축마리수 역시 평년보다 7% 증가할 예정이지만 소비 강세와 추선 선물 특수성 등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한 뒤 적은 가격 변동 폭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크게 확대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석 성수기 사과는 지난해 7000t에서 올해 1만4000톤으로 두 배 늘리고, 배는 9000톤에서 1만 2000톤으로 33.3% 늘려 공급한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지난해와 비슷…국민지원금 변수될까

지난 5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각각 4000원(1.5%), 9090원(2.4%) 올랐다. [중앙포토]
 
올해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가격이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30~40% 정도 떨어져 전체 비용이 지난해와 비슷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7만4500원이었고, 대형마트가 38만3820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4000원(1.5%), 9090원(2.4%) 오른 수준이다. 올해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오른 이유는 봄철 이상저온 현상, 여름철 폭염, 가을장마와 같은 기상 악재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가을장마로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의 가격이 높아졌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싸게 사려면 평소보다 늦게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가 6일부터 국민의 88%에게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이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지원금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가구소득 하위 88%에 해당되는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지원금이다. 1인당 25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국민지원금 신청 기간은 9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로, 오는 10일까지는 출생년도 끝자리 기준 5부제로 진행된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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