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처럼… 텍스트 콘텐트도 ‘오리지날’이 대세
카카오페이지 배구스타 김연경 에세이 독점 공개
밀리·리디 등도 플랫폼 고유의 콘텐트 선보여

카카오페이지는 독점 입점을 기념해 김연경 선수의 단독 인터뷰도 공개한다. 도쿄올림픽 비하인드나 국가대표 은퇴 이후의 계획 등을 다채롭게 수록할 계획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의 전자책 독점 서비스를 통해 김연경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거다.
카카오페이지의 독점 입점은 영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기반 플랫폼에서도 ‘오리지널 콘텐트’에 경쟁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넷플릭스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한 것으로, 이 회사가 단기간에 글로벌 OTT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던 것도 독점 콘텐트를 다수 확보하는 데 집중한 덕분이다. 재미있으면서도 해당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트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기 쉽고, 이는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서재 역시 지난해 ‘밀리 오리지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밀리 오리지널은 밀리의 서재가 직접 기획·제작·서비스하는 콘텐트다. 유명 작가를 섭외해 오리지널 콘텐트를 종이책으로 제작해 구독자에게만 먼저 선공개하는 방식을 꾀했다. 전자책과 웹소설, 웹툰 등의 디지털 콘텐트를 판매하는 리디북스 역시 인기 장르소설의 단행본을 선독점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다만 출판이 예정된 텍스트 콘텐트의 경우, 독점 소유가 아닌 2~3개월 먼저 공개하고 일반 서점에 공급되는 게 일반적이다. 영상 콘텐트와 달리 책은 공공재적 성격을 띠는 만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출판업계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서다. 구독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불문하고 오리지널 콘텐트를 통해 플랫폼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면서 “양질의 콘텐트를 독점적으로 제공해야 격변하는 콘텐트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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