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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영의 서소문 오락실] 넷플릭스 vs 디즈니플러스...누가 이길까?

디즈니플러스, 8000여 편의 방대한 콘텐트가 강점으로 꼽혀
‘킹덤’, ‘D.P.’ 등 한국형 콘텐트 내세운 넷플릭스 국내 시장 점령

 
 
넷플릭스 드라마 'D.P.' 이미지 [사진 넷플릭스]
최근 국내 영화 및 드라마 팬들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바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로 서비스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868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지난 3월, 출시 1년 4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가입자는 1억1600만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 2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에 비해 아직은 가입자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기간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의 강자는 단연 넷플릭스입니다. 사실상 독주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사용자는 910만명으로 OTT 서비스 중 가장 많았습니다. 2위를 기록한 웨이브(319만명)와도 3배 가까운 격차가 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 이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일단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서로에게 없는 강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800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즈니를 비롯해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제작한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마블 시리즈를 감상하려면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해야 합니다. 아울러 ‘겨울왕국’ 등 여러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동용 콘텐트의 강자라고 불립니다. 이미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학부모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디즈니플러스 이미지 [사진 디즈니]
이번에는 넷플릭스의 강점을 살펴볼까요. 넷플릭스의 강점은 풍부한 로컬 콘텐트입니다. 넷플릭스는 각 나라에 출시한 서비스에 그 나라의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채워넣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넷플릭스의 경우 시청률 상위 콘텐트 중 다수가 CJ ENM과 JTBC 등 국내 제작사가 만든 콘텐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 인기 콘텐트들이 한데 모이면서, 넷플릭스는 그 어떤 OTT 플랫폼보다도 뛰어난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디즈니플러스도 ‘스타(Star)’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넷플릭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넷플릭스는 특히 올해 국내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5500억원을 투자해 양질의 한국형 콘텐트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D.P.’도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입니다. 앞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도 넷플릭스의 투자 없이는 탄생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입니다.
 
이제 가격을 살펴볼까요. 넷플릭스의 가격은 월 이용료 기준 베이직(동시접속 1명) 9500원, 스탠다드(동시접속 2명) 1만2000원, 프리미엄(동시접속 4명) 1만4500원 등 세 가지입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월 이용료 9900원으로 동시에 4명까지 접속이 가능합니다. 연간 이용료 9만9000원을 적용할 경우, 월 8250원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규 가입자 숫자는 디즈니플러스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나, 한국형 콘텐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도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실패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OTT 선택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행복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그동안 넷플릭스를 비롯한 경쟁 OTT 서비스에서 디즈니 콘텐트가 내려간 것은 가슴이 아팠겠지만 말이죠.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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