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늘고 운임지수 상승에 해운주 반등 견인할까
컨테이너운임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 벌크운임지수도 상승
HMM, 팬오션 목표주가 각각 6만원, 1만1000원으로 상향
해운 운임정점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해운주가 해운지수 상승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4643.79로 전주 대비 21.28포인트(0.4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가까운 수치로 2009년 10월 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지수 상승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 확산 등에 따른 컨테이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8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대비 5% 증가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운반하는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24일 기준 4644포인트를 기록해 이달 들어 12.4%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1605보다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최근 한 달간 HMM 주가 7% 가까이 떨어져
최근까지 해운주 주가는 중국경기 둔화와 해운 운임 고점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27일 기준 최근 1개월간 HMM 주가는 6.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팬오션(6.89%) 주가도 떨어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도 늘면서 해운기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크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2년까지 선박 부족이 풀리지 않아 펜데믹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호황 사이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 3분기 HMM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827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9.62% 늘어난 수치다. 팬오션은 1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1.64% 증가한 금액이다. 대신증권의 HMM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58% 올린 6만원, 팬오션은 42% 상승한 1만1000원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시황 강세 영향으로 4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며 “HMM 주가와 연동되는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 미국의 소비 감소와 물동량 감소가 있기 전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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