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공항에 빅4 免 총출동”…면세업계, ‘위드코로나’ 훈풍 부나
지난달 열린 입찰 설명회에 빅4 면세점 참석
김포·김해공항, ‘요율제 임대료 방식’ 적용
롯데, 신라, 신세계 免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
현대백화점면세는 적자폭 절반 가까이 줄여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국내 면세업계가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김포·김해국제공항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다가오면서 국내 빅4 면세기업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모두 사업자 입찰 설명회에 나섰다. 먼저 사업자 선정을 펼치는 김해공항은 9월 8일에 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10월 8일에 입찰 신청을 마감한다. 김포공항은 9월 29일에 설명회를 열었고 10월 26일까지 신청 사업자를 받는다.
이번 신청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사업장 지키기,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는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입찰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포공항에 주류·담배 구역에서 운영하는 신라면세는 김포 사업장 지키기와 더불어 새로운 판로인 김해공항 사업권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각적으로 입찰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도 국내 면세기업이 김포·김해공항 면세사업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매출액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임대료를 내야 하는 인천공항의 최소보장액과 달리,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해·김포공항 면세사업은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지급하는 영업요율 형태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기존 인천공항과는 상권이 완전히 분리되는 김해공항의 미래 사업성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인천공항과 인접해있어서 매출이 나뉘지만, 김해공항은 독립적인 경남권 판로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업장이다”라며 “코로나19로 현재는 국제선이 인천공항에 몰려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향후 김해국제공항 역할이 커질 것을 생각하면 5년 운영권이 달린 이번 입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신세계 온라인, 현대百 MD 강화하고 신라는 중국 공략
면세업계에서 펼치고 있는 각기 다른 전략도 눈에 띈다. 먼저 롯데면세는 ‘온라인 플랫폼’ 강화다. 롯데면세는 지난 7월 롯데인터넷면세점 플랫폼을 개편했다. 스토리텔링형콘텐트를 추가하고 쇼호스트가 등장해 물건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더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페이지 이용자가 감소했기 때문에 이번 온라인 리뉴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사용자 수가 많으면 개편 중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셈으로 코로나19 상황에 이전에는 강행하지 못한 온라인 플랫폼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는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 공략한다. 신라면세는 지난 7월 중국 하이난성하이요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라면세는 하이요우면세점과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 개발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장 철수와 축소 등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강남점을 철수하고 부산점은 3월부터 매장을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줄이는 반면 온라인 플랫폼 확장 전략을 펼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온라인몰 SI빌리지에서 업계 최초로 면세품 판매를 시작해, 올해는 SSG닷컴 내 면세 제품만 판매하는 ‘SSG DUTYFREE’ 공식 점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매장 오픈이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에만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을 잇따라 개점하고 올해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오픈하는 등 규모 확장을 통한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샤넬 부티크 매장은 122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며 “사업장 확장 및 MD 경쟁력 강화에 힘써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직 훈풍 일러, 대부분이 수익률 낮은 보따리상 매출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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