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만에 하와이 노선 재개…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항공사
치솟는 국제유가 악재에 대형 항공사‧LCC 간 양극화 심화되나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일명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시행을 앞두고 국내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폐업 상태였던 국제선 운항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 항공업계 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많다.
사이판‧괌‧하와이에 뜨는 국적 항공기
1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해당 노선 운항 재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항공업계에선 하와이 노선 운항 재개가 해외여행 정상화의 신호탄이란 기대감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에서 하와이 노선이 갖는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하와이 노선 운항이 국제선 운항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 회사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국적 항공사들은 우리 정부와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은 사이판과 싱가포르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사이판 노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사이판 노선 예약은 다 찬 상태”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내달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를 운항한다. 태국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주요 여행 지역에 대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태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에 맞춰 노선 허가를 신청하는 등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마켓과 옥션이 지난 9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을 분석했는데, 지난해 9월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과 비교해도 29%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출발하는 항공권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선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제유가 200달러 전망도 나오는데...
문제는 치솟는 국제유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에너지업계 등에선 오는 12월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내년 말에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이 40달러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폭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국적 LCC의 실적 악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 항공사(FSC)들은 항공 화물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는 반면, 국적 LCC들은 여객 수요 회복 외엔 뾰족한 돌파구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382억원, 590억원이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0억원, -453억원, -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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