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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공시로 본 유망株] 카카오페이 출격에 카카오그룹주도 ‘활기’ 찾나

오는 25~26일 일반청약, 상장 후 목표주가 11만원 예상도
카카오 주가 하락 과해, 골목상권 침해 등 리스크 영향 제한적

 
 
카카오페이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사진 카카오페이]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오는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6만~9만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조8220억~11조733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8월 상장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일부 서비스 중단으로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하면서 상장 일정이 11월 3일로 밀렸다.
 
 
카카오페이의 사장 후 예상 시총은 최근 택시 호출 플랫폼 타다를 인수하며 장외시장에서 몸값이 뛴 경쟁사 토스의 기업가치(18조2686억원)엔 못 미치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우리금융지주(9조1736억원)를 훌쩍 웃돌 정도로 큰 규모다. 카카오페이가 속해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열풍 등에 힘입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거래 금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6%씩 증가했고, 지난해는 총 7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국이 규제한 서비스 매출 비중 1.2%로 낮아

 
카카오페이의 사업영역은 크게 결제(송금 및 온·오프라인 결제)와 금융(대출·투자·보험상품 중개)으로 나뉜다. 주력은 결제사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매출액 2844억원 가운데 결제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046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71.9%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사업인 대출·투자·보험 서비스 매출액은 644억원으로, 전체의 22%에 해당한다.
 
최근 정부의 금융 플랫폼 규제 강화로 타격을 입은 건 카카오페이의 금융사업 부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카카오페이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험 등 금융상품 비교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를 넘어선 ‘금융상품 중개 행위’라고 판단,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비교 등 금융사업 중 일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중단된 서비스가 당사의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 수준”이라며 “당사의 매출액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페이가 주력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을 지속 중이고, 카카오페이의 시장 내 지위도 안정적이라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결제서비스 거래금액은 2018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5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16.6%에 달한다”며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 후불결제 등 신규서비스 출시를 통해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상장 후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9월 이후 카카오 18.01%↓, 카카오뱅크 20.18%↓

 
시장에선 카카오페이 상장이 최근 급락한 카카오그룹주의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대장주인 카카오는 최근 정부의 금융 플랫폼 사업 규제, 정치권에서 불거진 시장독점·불공정거래 논란 등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9월 초 15만 원대였던 주가는 19일 12만75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의식한 듯 목표 주가 줄하향 움직임이 나타났다.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악재를 피하진 못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경쟁사 토스뱅크 출범 등 이슈가 겹치며 같은 기간 주가가 20.80% 내렸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으로 강세를 보이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9월부터는 하락세로 전환, 한 달 새 7.19% 하락했다.  
 
다만 최근엔 조심스럽게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플랫폼 규제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감이 있다”며 “따져보면 실제 규제로 인한 매출감소는 크지 않고 정치, 언론에서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3분기 및 향후에도 높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아있는 규제 리스크인 공정위 조사는 법적 판단까지 시일이 오래 걸린다”며 “골목상권 침해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사업비중도 크지 않아 2개 리스크 모두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투자의견은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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