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개발자 찾아 베트남 갔던 네이버, 글로벌 AI학회에 첫 논문 냈다
- 13일 하노이과학기술대와 인공지능 콘퍼런스 열어
네이버 측 “현지 인력 발굴·육성 선순환 만들 것”

네이버와 HUST가 연구 성과를 밝힌 건 13일(현지시간) 연 콘퍼런스에서다. 함께 진행하고 있는 AI 연구과제들을 중간 점검하는 자리였다. 양측은 지난 3월 현지 캠퍼스에 ‘HUST-네이버 AI 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현지 대학원 인력과 네이버 연구진이 검색·자율주행·로보틱스 등을 연구했다.
이중 글로벌 학회지에 오른 건 검색 분야다. 많은 양의 웹문서에서 같은 뜻으로 묶이는 단어(동의어)를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사용자들이 댓글에 남긴 다양한 의견을 AI가 보다 정밀하게 분류하고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한국어가 아닌 베트남어를 바탕으로 연구했단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논문은 지난주 나온 ‘자연어처리방법론학회(EMNLP)’ 최신호에 실렸다.
네이버와 함께하는 대학은 이곳뿐만 아니다. 베트남 우정통신대(PTIT)와 지난해 8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5월 AI 센터를 열었다. 지난 7월엔 독일 튀빙겐대와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AI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뉴욕대, 영국 옥스퍼드대와도 협력 중이다.
네이버의 포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개발인력 확보다. 국내에선 신입 개발자에게도 1억원 가까운 연봉을 줘야 할 만큼 구인난이 심하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동남아나 동유럽 지역에 눈을 돌리는 건 이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글로벌 AI R&D 벨트’를 선언하며 각국 대학과 협약을 맺어왔다.
그중 베트남에서만 두 개 대학과 손잡은 건 현지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매해 국내총생산이 6%씩 성장하는 나라다. 산학협력으로 키운 인력들이 이 시장에서 창업하면, 네이버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트남에선 라인에 비해 네이버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산학협력의 의도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AI 랩 책임리더도 인재 발굴을 강조했다. 하 책임리더는 “HUST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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