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뚝심으로 ‘렉키로나 유럽 승인’ 이끌어
K-바이오 최초 유럽 항체신약 승인 뒤엔 ‘어려운 임상’ 직접 챙긴 헌신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연합 최초의 항체 바이오 의약품 승인’이라는 K-바이오 역사상 전무한 기록을 썼다. 서정진 회장 퇴임 후 셀트리온의 총괄 경영을 맡아 온 기우성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 부회장은 렉키로나 개발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한 지 하루만이다. 통상 신약 허가를 위해 CHMP가 승인 권고를 내리면 1~2개월 후에 EC의 최종 품목허가가 완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에서 화학(케미칼)의약품 부문에서 신약 허가는 있었지만 항체의약품의 신약 승인은 처음 있는 일이다. K-바이오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회사가 글로벌 빅파마보다 빠르게 안정성을 갖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이런 업적에서 전문경영인 기 부회장의 역할을 주목한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발하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뛰어든 치료제 개발 경쟁에 ‘바이오시밀러’ 회사였던 셀트리온이 참여했다. 글로벌 빅파마에 밀려 들러리에 그칠 것이란 평가 속에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EMA에서 승인받은 두 번째 코로나19 치료제로 만들었다. 기 부회장은 이 과정에 깊게 관여했다. 실무진과 함께 유럽 출장을 떠나 글로벌 임상을 진두지휘했고, 렉키로나의 승인을 위해 발품을 팔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럽 판매 승인을 얻은 렉키로나가 거대한 매출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면서도 “불가능해 보였던 항체 치료제 개발을 성공시킨 셀트리온의 저력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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