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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오미크론' 확산에 불확실성 커져

제조업 -3.1%, 서비스업 0.3% 감소
정부는 대체공휴일 효과로 판단
코로나 변이 퍼지면 경제활동 타격 우려도

 
 
11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전달보다 5.1% 감소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광주 GGM공장 현대차 캐스퍼 생산공장 생산 라인모습. [중앙포토]
지난 10월 한국의 전산업 생산이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이에 따라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은 전 달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4월(-2%)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 7월(-0.7%)과 8월(-0.1%)을 감소세를 보인 뒤 9월에는 1.1% 증가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꺾인 것이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3% 감소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생산은 3.1%, 자동차 생산은 5.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해지자 1차 금속(-5.9%) 생산도 타격을 받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 달에 비해 0.3% 감소했다. 금융상품 거래가 위축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융·보험 생산이 2.1%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면 대표적인 대면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 생산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공공행정은 8.9%, 건설업은 1.3% 줄었다.
 
정부는 10월에 대체 공휴일(4일 개천절·11일 한글날)에 따라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에 생산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부진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9월 (생산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 영향이 컸다는 점을 참작하며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워 공급망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이 꺾일 수 있다. 이는 노동시장의 개선 노력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고용과 경제활동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국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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