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번진 '비건열풍'…비건과 논(non)비건 모두 사로잡아
지난달 '비건 참치마요' 제품 출시한 CU, 예약판매 1·2위 기록해
GS25, 비건 감자칩·떡볶이 등 매출 전년 대비 18배 상승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건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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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사를 지향하는 대학생 김수민(25)씨는 최근에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에 자주 찾는다. 김씨는 "예전에는 비건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식당을 찾아다녀야 했는데 요즘엔 편의점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비건 혹은 채식이 하나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편의점업계도 다양한 상품 출시로 비건 열풍에 대응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채식주의 시리즈'로 비건 참치마요 삼각김밥, 유부초밥, 김밥을 출시했다. CU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여 참치의 맛을 재현한 '식물성 참치'에 식물성 마요네즈를 더해 식물성 참치마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CU는 액젓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어 만든 볶음고추장을 사용한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도 출시했다.
CU의 채식 공략 전략은 비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CU에 따르면 이번 달 1~8일 포켓CU(상품 예약 구매가 가능한 CU 모바일 앱)의 삼각김밥 카테고리 예약구매 판매량 1~3위가 전부 채식 제품이었다. 그중 1, 2위는 각각 채식 참치마요 삼각김밥,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차지했다.
CU는 편의점 채식 상품은 채식 동호회에서 단체 구매 의향을 밝힐 정도로 비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찾았다는 점이 이번 채식 상품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채식주의 시리즈 상품의 예약구매와 점포 현장구매 비중은 6:4를 기록했다. 특히 점포에서 구매한 소비자의 약 75%는 컵라면, 핫바, 치즈 등 일반 상품과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점포 현장구매의 대부분 소비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김유경 MD는 “일부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하기 위해 기획됐던 ‘채식주의 시리즈’ 상품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맛있고 건강한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비건족과 일반 고객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베지터리언' 공략보다는 '건강 중시 소비자' 공략
이외에도 GS25는 올해 비건 떡볶이, 단백질 쉐이크, 감자칩 등을 출시하며 비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비건 상품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건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상승하며 비건 상품의 인기를 증명했다.
정병수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머쉬룸칩, 포테이토웨지스 등이 비건 고객은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손주희(26)씨는 "정식 비건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육식보다는 채식이 몸에 좋을 거 같아 비건 음식을 자주 먹는다"며 "특히 편의점 비건 음식은 건강과 편리함 둘 다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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