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K-방산 세계 9위 수출국으로 떠올라
미·러·프·독·중·영과 어깨 겨뤄
주요 수출국 영국·필리핀·태국
한국이 최근 5년간 세계에서 9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펴낸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 순위는 지난해 발표(2015∼2019년 집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프랑스·독일·중국·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주요 무기 수출 대상국은 영국(14%)·필리핀(12%)·태국(11%)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55%를 차지했고, 유럽(23%), 중동(14%) 등의 순이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체가 기존 주요 수출국들과 견줄 만큼 첨단 무기체계 생산이 가능하도록 성장했다”며 “코로나19로 세계 방산업계가 2년 연속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년 초 한국은 조 단위 규모의 방산 분야 수주라는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무기 수출은 2011∼2015년과 비교해 2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7%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과 비교하면 649% 증가했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들어 국산 무기체계의 대규모 수출 소식을 전했다. 이달 13일 국산 자주포 K-9의 호주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공급되며, 계약 규모는 최대 1조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집트와는 K-9의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에 탄도탄 요격체제 ‘천궁-Ⅱ’를 4조원대 규모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국은 무기 수입국 순위에선 7위였다. 2016~2020년 무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인도·이집트·호주·중국·알제리가 뒤를 이었다. 국기연은 “한국이 수입하는 무기는 기술이전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입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기연이 인용한 무기 거래 통계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다. SIPRI는 무기거래량 집계 시 수출량이나 금액이 아니라, 무기의 성능과 중고품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TIV(Trend indicator value) 지수를 활용했다. 자료는 구체적인 수출입 금액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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