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2021 산업계 리뷰-인터넷② 카카오] 골목 발 떼고 글로벌…성장 방식 확 바꿀까
- 플랫폼 규제 리스크 직격탄에 평판‧주가 급락
체질 개선 선포하고 콘텐트 중심 글로벌 선회

그런데 하반기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9월부턴 규제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핀테크 영업 제한을 시사했고, 정부와 여당은 공룡 플랫폼 기업으로 카카오를 지목하며 강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랫폼 기업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걸 견제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실상은 ‘카카오 때리기’였다. 독과점 문제와 과다한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장에 세 차례나 출석했다.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자 카카오는 적극 대응에 나섰다. 종합 상생안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일부 사업을 과감히 접고 내수보다 해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게 상생안의 골자였다.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거다. 아울러 3000억원 상당의 상생 기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금은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파트너의 복지 증진에 쓰인다.
상생안을 내놨지만 리스크를 해소한 건 아니었다. 내수시장을 겨냥해 꾸려놨던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체질을 개선하는 건 더 어려운 숙제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해외 공략 가속
이젠 내수시장에선 플랫폼을 활용한 확장 전략이 부담스러워졌다.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계열사 중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공략 첨병 역할을 맡았다. 이 회사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은 태국과 대만 시장을 공략 중이고 올해 인수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통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래디쉬를 통해 세계 최대 무협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삼켰다.
같은 그룹의 카카오픽코마와 공동으로 프랑스 시장에도 노크 중이다. 북미와 아세안,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콘텐트 리더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견주는 내실을 갖춘다는 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웹툰·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사업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블록체인 역시 카카오 해외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의 해외사업이 모두 초기 단계란 점은 걸림돌이다. 당장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의 체질을 빠른 속도로 바꾸는 건 어렵단 얘기다.
이 회사 주가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12만원대를 횡보하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11만원대로 무너졌다. 전고점(6월 23일·16만9500원) 대비 33.3%나 하락한 수치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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