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 찍고 전라…‘곰표’로 대박 나더니, ‘지역맥주’로 승부수
국내 수제맥주 시장규모 2020년 1180억원
CU 수제맥주 매출신장률 2020년 498%
지역 대표하는 중소 브루어리 협업해 상생 도모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맥주 시장은 2017년 433억원, 2018년 633억원, 2020년에는 1180억원까지 성장했고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이 날개를 달았던 한 해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CU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018년 87.4%, 2019년 220.4%, 2020년 498.4%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CU 수제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한다.
2021년 상반기 곰표 밀맥주로 수제맥주의 인기를 주도했던 CU가 이번엔 ‘로컬 맥주’를 출시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중소 브루어리들과 협업해 지역소주만 있었던 시장에 지역맥주를 내놓은 것이다.
CU가 선보이는 지역맥주는 서울 페일에일, 경기 위트에일, 강원 에일, 충청세션IPA, 전라 라거 5종이다. 가격은 1캔에 3500원으로 지역맥주 역시 4캔 1만원 할인행사가 적용된다. 이 상품들은 서울 논현동, 경기도 가평, 강원도 춘천, 충북 증평, 전북 순창에 위치한 지역 브루어리에서 개발됐고 전라 라거는 국내산 홉을 사용했다고 CU측은 밝혔다.
CU측은 지역맥주 출시 배경에 대해 “해외의 경우 각 지역별 특성을 담은 드링킹 로컬 맥주가 보편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대표 상품의 부재, 낮은 인지도, 제한적 판로 등의 이유로 로컬 맥주의 활성화가 미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맥주를 판매함으로써 지역 브루어리들의 지속적 성장을 돕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출시 목적에 대해 밝혔다.
CU가 출시한 상품들에는 QR코드가 인쇄돼 있어 각 지역 브루어리들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고 각 지자체 등과 연계한 프로모션 채널로 활용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재활용 캔을 사용해 환경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홈술’이 편의점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어 지역맥주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색맥주를 선보이고 지역 중소 브루어리들과의 상생을 적극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는 2020년 5월 곰표 밀맥주를 출시해 2021년 6월말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하며 수제맥주 대표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곰표 밀맥주 인기에 힘입어 말표 흑맥주, 백양BYC비엔나 라거 등 주류 부문을 확대했다.
이에 경쟁업체들도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24는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페일에일’을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최신맥주골든에일’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수제맥주 ‘쥬쉬후레쉬 맥주’를 출시했고 7월에는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수제맥주 ‘캬 소리 나는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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