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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게 ‘감감무소식’ 싸이월드 앱, 대표 해임 소식까지 전해져

“앱 심사 과정 길어져 출시 못해” vs “앱 등록 절차 서둘렀어야”
김호광 각자대표 지난해 12월 해임…내부 갈등도 불거져
"암호화폐 목적 아니냐"는 불신 해결할 방안 제시해야

 
 
싸이월드 한컴타운[사진 한글과컴퓨터]
싸이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출시가 보름 넘게 늦춰지고 있다. 개발·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에서 밝혔던 출시일은 지난해 12월 17일이었다.  
 
앱 심사과정이 길어지면서 출시가 늦춰졌기 때문에 운영사에 책임을 묻긴 어려워 보인다. 구글과 애플은 새로운 앱을 마켓에 등록하기 전 개발사 말대로 앱이 작동하는지, 부당한 약관은 없는지 등을 검토한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구글·애플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32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앱이 마켓 심사를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사과정이 길어지는 이유가 가입자 입증이라는 해명에 대해 한 모바일 앱 개발사 대표는 “싸이월드제트 측 말대로 3200만 가입자를 입증하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앱 등록 절차를 서둘렀어야 한다”면서 “처음 서비스를 내겠다고 말한 것이 지난해 3월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싸이월드제트 측은 지난해 12월8일 앱마켓 등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앱 출시를 둘러싼 불안감은 인사 문제로 더 커지고 있다. 김호광 싸이월드제트 각자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부로 해임된 것이다. 싸이월드제트 파트너사인 ‘싸이월드랩스’의 대표이기도 한 김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출시를 주도해왔다. 출시가 제때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해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부당한 해임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싸이월드랩스에서 암호화폐 발행, 운영에 관한 전권을 지녔었다”며 “일부 경영진이 약정에 어긋나는 행위를 시도해 이를 지적했더니 해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싸이월드 관련 암호화폐로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가 나와 있다. 싸이클럽은 2020년 9월(상장 당시 ‘MCI코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싸이도토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거래소인 ‘디지파이넥스’에 상장했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5일 빗썸에서 거래되는 싸이클럽의 개당 가격은 지난달 17일보다 43.7% 떨어진 상태다.  
 
협력업체도 유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 ‘싸이월드한컴타운’까지 만든 한글과컴퓨터 측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7일 출시 예정이었던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었지만,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어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17일 자사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그러나 들어가 보면 싸이월드와 연동하지 못해 사용자가 없다시피 하다. 계획대로라면 싸이월드 내 개인 공간인 ‘미니룸’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다른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 세계로 연결돼야 했다.

 
이렇게 서비스 출시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지만, 기대감이 사라진 건 아니다. 싸이월드제트는 4일부터 싸이월드 계정에 로그인하면 과거 올렸던 사진 중 3장을 무작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42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시작 한 시간 만에 495만명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사용자가 여전히 많다는 방증이다.
 
싸이월드제트와 협업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결국 암호화폐가 목적 아니냐’는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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