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얼어붙는다'…지난 연말 음식·숙박업 카드 사용액 급감
12월 방역 강화에 음식·숙박업 카드 사용액…코로나 이전 밑돌아
2019년 12월 연말 대비 70%대 수준까지 떨어져
"취약업종 타격 커지는 K자형 양극화 심화"
여전히 주요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6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카드에서 '소비 밀접 업종 카드 사용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11월 28일∼12월 31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1조584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말보다 42.4%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지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월 숙박·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1조9391억원)과 비교하면 81.7%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전체 카드 사용액은 16조697억원으로 2020년 12월(14조74억원)과 2019년 12월 사용액(14조5779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업계에선 다른 업종에 비해 숙박·음식점업의 소비 회복이 더딘 데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밤 9시 이후로 배달 주문이 진행돼도 소비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대에 진입한 12월 둘째 주(12월 5∼11일)의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2019년 같은 기간의 90.4%에 그쳤고, 셋째 주(12월 12∼18일)에는 81.8%로 떨어졌다.
특히 12월 19∼25일과 12월 26일∼31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6%, 72.9%로 크게 감소했다.
김 의원은 "2020년과 비교하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취약업종이 더 큰 타격을 받는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난다"며 "코로나 극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추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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