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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사라졌다, 오늘 개편하려던 ‘모바일 다음’ 우연히 써보니

새벽에 공지없이 개편, 4시간 만에 서비스 장애 이유로 원래대로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서 뉴스 사라져…뉴스 탭 마련, 언론사가 기사 편집

 
 
13일 카카오가 모바일 다음 서비스를 개편했다가 4시간 만에 원래대로 돌려놨다. 왼쪽은 6일 카카오가 공지문에서 밝혔던 개편된 화면 예시. 오른쪽은 이날 실제로 개편된 화면(뉴스 탭). [사진 카카오·연합뉴스]
카카오가 13일 새벽 2시쯤 모바일 다음을 개편했다가 서비스 장애로 인해 4시간 만에 원래대로 되돌렸다. 모바일 페이지에 새 콘텐트를 올릴 때 간헐적으로 지연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대로 다시 개편할 것”이라며 이달 중을 시한으로 말했다.
 
이날 개편은 사전에 정확한 공지 없이 이뤄졌다. 카카오 측은 지난 6일 올린 공지문에서 “1월 안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만 알렸었다. 형식만 보면 요란하게 알릴 만큼 개편의 폭이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날 새벽 잠시나마 접했던 모바일 다음은 첫 화면부터 지금과 달랐을 만큼 변화가 컸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언론사 기사를 띄웠다. 기사 제목 다섯 줄을 나열하고, 그다음 광고와 보도 사진을 소개한다. 화면 스크롤을 내리면 또 다른 기사 다섯 개를 나열해뒀다. 어떤 기사를 띄울지는 다음뉴스가 운용하는 콘텐트 추천 알고리즘인 ‘루빅스(RUBICS)’가 정한다.  
 
그런데 이날 새벽엔 첫 화면에서 뉴스가 사라졌다. 뉴스 탭은 오른쪽으로 두 칸 밀렸다. 지금처럼 알고리즘이 정한 기사를 나열하지도 않는다. 언론사가 기사를 직접 선정하고, 사용자는 보고 싶은 언론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 서비스와 비슷하다.  
 
뉴스가 사라진 자리엔 ‘마이뷰(MY뷰)’ 탭이 생겼다. 사용자가 구독하는 ‘뷰 에디터(View Editor)’의 보드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뷰 에디터는 뉴스, 영상, 텍스트, 음악 등 다양한 콘텐트 링크를 자신의 카카오톡 채널에 모아 ‘보드’ 형태로 만든다. 일반 사용자는 보드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플러스 버튼 누르면 뷰 에디터의 보드를 구독할 수 있다.
 
보드에는 다음뉴스·카카오TV·티스토리·브런치 등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 같은 외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게끔 했다. 구독할 만한 콘텐트는 마이뷰 오른쪽에 있는 ‘발견’ 탭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탭에선 사용자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독할 만한 콘텐트를 추천해 올린다. 뉴스 콘텐트는 뉴스 탭에서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뷰와 발견 탭은 지난해 8월 카카오톡에서 선보였던 콘텐트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 뷰’를 모바일 다음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톡 앱 하단에 있는 다섯 개 아이콘 중 가운데 것이 ‘카카오 뷰’ 서비스다.
 
다만 이날 새벽에 모바일 다음에 들어갔을 땐 마이뷰와 발견 탭 내용이 같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구독하는 보드가 없어서 두 가지 탭에서 동일한 내용을 노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집자도 존중받는 콘텐트 생태계가 목표”

이번 개편의 목적은 콘텐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뷰 에디터가 돼 자신의 보드를 만들어서 올리고,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기사 콘텐트 중심인 지금과 다르다. ‘연령별로 많이 본 뉴스’ ‘열독률이 높은 뉴스’ 같은 서비스를 없앤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실제로 황유지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은 지난해 카카오 뷰를 선보이면서 “콘텐트 창작자만이 아닌 편집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새로운 콘텐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모바일 다음 개편의 내용이 카카오 뷰와 다르지 않은 만큼, 방향성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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