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학동 참사 관련 현대산업개발 임원 구속영장 신청
서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는 무관한 신병처리
경찰이 2021년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임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현대산업개발 상무급 임원 A(53)씨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상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시 학동 재개발지구 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사실상 특정업체를 내정하는 등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재개발 사업 브로커의 청탁을 받은 재개발 조합 측의 부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금품수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사를 따 낸 특정 기업은 단가를 크게 낮춰 재하도급을 줬다. 결국 이 공사 현장에서는 2021년 6월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그 결과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그동안 학동 붕괴 참사 계약 비위와 관련한 수사를 통해 철거업체 선정에 개입한 브로커 4명을 구속하는 등 시공사와 컨설팅 업체 관계자 등 모두 25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광주 서구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또 다시 붕괴사고를 냈는데, 이번 경찰의 신병 처리는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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