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이자, 연 5%시대 초읽기…기준금리 인상에 꿈틀대는 대출금리
국내 5대은행 전세자금대출금리 최고 4.7%
기준금리 0.25%포인트 오른 지난해 8월 대비 0.8~0.9% 높아
올해 기준금리 꾸준히 인상될 가능성↑…전세대출금리 연 5% 뛰어넘을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하면서 대출금리가 꿈틀하고 있다. 특히 연내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전세대출 금리 등 올해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할 분위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전세자금대출금리(변동금리)는 최저 연 3.148%, 최고 연 4.798%를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지난해 8월(0.75%로 상승) 당시, 5대 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8%, 최고 연 3.998%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현재 은행의 대출금리가 0.8~0.9%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코픽스 금리는 오히려 연 0.8%(신규 취급액 기준)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이 억눌렀던 예·적금 금리를 지난해 말에야 뒤늦게 올리면서 기준금리 상승분(0.75%포인트) 이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기준인 금융채 금리(AAA기준 민평 금리·1년물)도 지난해 8월 연 1.25% 수준이었지만 현재 1.81%(지난 14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추세 속 올해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연 5%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0.2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몇몇 은행의 연말 예·적금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는 무조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금리가 상승할수록 대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말 정부는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의 관리에서 예외로 두는 조치를 폈다. 올 들어선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유지하면서 전세대출을 다시 총량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향후 한도가 찬 은행이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오는 이날(17일) 은행연합회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연동되는 코픽스를 새로 공시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반영되지 않겠지만 지난달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돼 코픽스 상승이 예상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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