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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 보던 기업들 메타버스 적극 도입…주요 기업 키워드는

"메타버스 시장성 검증 완료...올해 기술 확대 본격화"
IT업계에서 제조업까지 대응하는 메타버스 생태계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에 대한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고 판매하고 있다.[SKT]
메타버스가 전 산업계로 퍼지고 있다. IT와 게임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과 제조업까지도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엔 메타버스의 기술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드러내고 생태계 확장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팩토리'...메타버스 제조업으로 확장한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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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으론 현대차그룹이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CES2022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을 들고 나왔다. 메타버스와 이동성이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다. 그간 다른 기업이 VR(가상현실) 아바타 기반의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치중했던 메타버스 사업과는 양상이 달랐다. 현대차는 VR고글이나 VR안경, 스마트폰이나 PV를 넘어 하드웨어 기반 메타버스를 모빌리티까지 확장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기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에 접속하기 위해 VR 글라스나 VR 고글을 쓰지 않고 자동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상공간에 접속해 회의를 하는 등 업무를 보거나 3D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적용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메타버스 공장도 만든다. 디지털로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만들어, 실제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실제 공장에서 일어난 문제를 원격으로 찾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메타버스 공장에서 신차를 먼저 만들어보면서 실제로 생산할 때 생길 문제를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가 제조업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메타팩토리를 통해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AR글래스 출시 임박했나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로 가상 매장을 열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월 6일 이더리움 기반의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매장 '삼성 837X'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가상매장은 미국 뉴욕시 워싱턴스트리트 837번지에 소재한 삼성전자 제품 체험 전시장 '삼성 837'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겼다.

현실에서처럼 각종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고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하드웨어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제 2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공감대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국내외 AR(증강현실) 글래스 기업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한 SK텔레콤은 메타버스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5세대(5G) 통신, 차세대 반도체뿐 아니라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메타버스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롯데 계열사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주도하는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유통·식품·화학·물류·건설·엔터테인먼트 등 그룹사 모든 사업 분야를 메타버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올해 CES2022에서도 메타버스를 앞세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콘텐트 전문 기업 비전브이알을 인수해 사명을 칼리버스로 변경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상균 강원대 교수(산업공학과)는 “올해 메타버스 시장은 지난해와는 다른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며 “그간은 국내 기업이 대중적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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