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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자본금 전액 잠식…“상폐 기준 해당”

지난해 영업손실 2962억원…전년보다 34.1% 개선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전액 잠식이라고 25일 공시했다. 회사는 자본금 전액 잠식과 관련해 “동사 주권은 2021년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동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주식은 2020년 재무제표에 관한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 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됐으나, 올해 4월 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돼 현재 매매 거래 정지 상태다.  
 
쌍용차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2조4293억원, 2962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2020년보다 17.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1% 개선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보다 21.3% 감소한 8만4496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5만6363대, 수출은 2만8133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측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무급 휴업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해왔던 평택공장을 1교대로 전환했으며,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조씩 순환 무급 휴업을 시행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재무 구조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신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도 지속적인 제품 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물량 증대는 물론 손익 역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달 10일 쌍용차와 인수합병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허가를 받았다. 오는 3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법원에 인가를 받으면 사실상 인수는 마무리된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본계약 체결 당시 쌍용차 출신이면서 자사 임원인 이승철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전무다.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에선 “공동 관리인 선임을 두고 에디슨모터스 측과 쌍용차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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