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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전 대표의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 카카오게임즈에 어떤 영향이?

사상 첫 연매출 1조원 유력…‘오딘’ 흥행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2배 달성
올해 ‘스포츠’, ‘메타버스’, ‘NFT’ 분야에 집중 전망

 
 

(좌측부터)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전 대표의 행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과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 선봉장 역할을 카카오게임즈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 연간 매출은 1조733억원,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55억원, 666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가량 증가한 셈이 된다.  
 
카카오게임즈의 호실적은 ‘오딘’ 흥행 덕분이다. 오딘은 지난해 국내에서 4년 넘게 매출 1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를 놓치지 않았던 리니지 IP 관련 게임들을 꺾고 매출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비욘드 게임’ 통해 시즌2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그렇다면 올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먼저 오딘을 비롯한 기존 게임들의 매출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게임 노후화로 인해 오딘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매출 하락을 감안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향 안정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업계 및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PC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이 아니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내세우는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욘드 게임을 목표로, 게임의 본질인 ‘플레이’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CEO 주주서한을 통해 “비욘드 게임은 게임 본질인 플레이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고, 플레이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되는 ‘스포츠’, ‘메타버스’, ‘NFT’의 세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이 비욘드 게임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2년은 카카오게임즈가 만드는 ‘비욘드 게임’이 어떤 모습인지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NFT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12월 블록체인 기술업체이자 ‘보라’ 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 주식 약 28만주(45.8%)를 획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웨이투빗과 또 다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합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게임·NFT·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골프 티타임 예약권, 게임 아이템, 아이돌 팬아트등의 디지털 자산이 포함된다. 최근 프렌즈게임즈는 보라 코인과 연동해 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로 만드는 ‘투데이이즈(TODAYIS)’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관련해서 자회사 넵튠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을 통해 메타버스 기술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넵튠은 버츄얼휴먼 ‘수아’를 개발한 ‘온마인드’, 가상현실(VR) 메타버스 개발사 ‘맘모식스’, 모바일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스포츠 분야는 자회사 카카오VX가 담당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스포츠는 카카오 VX를 통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의 통신기술은 이를 기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남궁훈 전 대표의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이 미치는 영향은?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게임 진출과 더불어 주목할 점은 남궁훈 전 대표가 최근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됐다는 점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남궁 내정자는 대표 내정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메타버스는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 진출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남궁 내정자가 카카오를 이끌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카카오게임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게임과 메타버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궁 내정자가 주도해 설립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선보일 콘텐트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2019년 3월 설립된 라이프엠엠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들기 위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초점을 둔 콘텐트 개발을 전담한다. 아울러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의 ‘SBV-KB뉴오퍼튜너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남궁훈 카카오 내정자가 게임 전문가인 만큼, 게임업계에서도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수많은 ‘카카오 키즈’를 만들어낸 ‘for kakao 게임 사업’과 같은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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