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中 소비시장 이끄는 새로운 바람, '녹색·저탄소·친환경'
[신화] 中 소비시장 이끄는 새로운 바람, '녹색·저탄소·친환경'
(상하이=신화통신) 왕모링 우쿤펑 기자 = 중국 소비시장에 친환경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소비는 올해 중국 춘절(春節·음력설) 소비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녹색소비 촉진 실시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녹색·저탄소 순환발전 소비체계를 기본적으로 형성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중국의 녹색소비는 음식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소량의 메뉴부터 시작해 중고 거래 상점, 온라인 유휴 물품 거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탄소 배출 절정 및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녹색소비도 점차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며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충칭(重慶)시 위베이(渝北)구의 식당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현지 식당에는 기존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반값에 팔고 있었고 손님도 남은 음식을 친환경 포장용기에 싸 가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충칭시 위베이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는 곳곳에 각종 환경보호와 관련된 안내문을 배치했다. 셰팅푸(謝廷富) 충칭시 호텔업협회 비서장은 이와 같은 '녹색 호텔'이 충칭에 56개 있다며 "앞으로 케이터링 및 호텔 산업은 녹색·건강·안전 등을 목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식당'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순환'이라는 개념을 앞세운 중고 상점도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상하이의 한 거리에 위치한 '둬좌위(多抓魚)순환상점'. 이 상점은 항상 사람으로 북적이는 상하이의 핫플레이스다. 상점에서 파는 제품은 소독과 수리를 거친 중고 서적 및 의류다. 비록 모두 중고품이지만 가게는 늘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녹색소비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매우 활발하다. 중국판 중고나라인 '셴위(閑魚)' 관계자는 춘절이 다가오자 플랫폼에서도 유휴 물품에 대한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지급하는 제품과 헬스 기구 등이 최근 인기 거래 상품으로 꼽혔다. 한 상하이 시민은 "생활 수준이 점점 나아지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거의 새 제품으로 볼 수 있는 유휴 물품을 하나씩은 다 갖고 있다"며 "중고 거래를 통해 유휴 물품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면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된 신에너지차는 350만 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녹색소비에 따른 탄소 포인트 적립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청펑(程鵬) 상하이시 생태환경국 국장은 시민의 녹색·저탄소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탄소중립 인센티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를 포함한 각종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이에 해당하는 ‘탄소포인트’를 실천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현재 베이징·선전(深圳)·청두(成都)·난창(南昌) 등 도시도 대중의 녹색·저탄소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잇따라 탄소포인트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스마트홈 브랜드 로엘(ROEHL) 창업자 예창성(葉强生)은 "미래는 점차 순환경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소비자의 협조와 참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녹색소비 촉진 실시방안'이 다른 정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업계의 빠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허량(彭和良) 충칭시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녹색·저탄소,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대형 상점, 소매점 및 호텔 요식업체가 녹색 상점·호텔 사업을 적극 전개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녹색소비를 실천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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