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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월풀’ 연매출 제친 LG전자, 주가 방향성은?

[연재 기획-국내 주요기업 실적·주가 분석⑥] LG전자
지난해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
생활가전 H&A 사업본부 지난해 27조1097억원 매출 올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경쟁자 월풀 연매출로 제쳐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실적과 다르게 주가는 잠잠했지만, LG전자가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 등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2020년 대비 28.7% 늘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위생 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지난해 27조10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생활가전 부문 경쟁사인 월풀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219억8500만 달러(약 26조4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첫 연간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 
 
전장(VS) 사업본부의 연간 기준 매출액도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VS 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932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 측은 “올해 VS 사업본부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와 원가절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만큼 안 따르네”…LG전자 주가, 더 오를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바로 상승하진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2021년 1월 4일) 종가 기준 14만2000원을 기록했던 LG전자 주가는 올해 초(2022년 1월 3일) 기준 13만9500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가 있던 올해 1월 27일에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88%(5000원) 하락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그리고 28일에는 전날보다 2.82%(3500원) 오른 12만7500원에 장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올해 실적 및 주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1월 27일 리포트에서 목표 주가 1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부문은 내구재 수요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우려와 원가상승 부담 요인에도 신가전 중심의 하이엔드(고사양) 제품 출하 증가로 올해 2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HE 사업부문도 글로벌 TV 수요 감소 전망 속에서 OLED와 초대형 TV 출하 확대로 올해 1조원 영업이익 달성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판매가격 상승은 향후 실수요 성장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같은 날 리포트에서 목표 주가 22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LG전자의 VS 사업부문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실적 모멘텀이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결국 VS 부문의 재평가가 주가 측면에서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흑자 전환 또는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부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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